금융

“뒷사람 얼굴로도 결제된다?”… 700만 명 가입한 토스 페이스페이, 보안 괜찮을까

경북대
임승연 경북대 · 프렌즈 1기
2026.09.11
토스 페이스페이
토스 페이스페이

● 얼굴만 보여주면 결제… 페이스페이 급성장

2025년 9월 초 정식 출시한 토스 ‘페이스페이(Face pay)’는 토스가 자체 개발한 얼굴 인식 간편 결제 서비스로, 얼굴과 결제 수단을 사전에 토스 앱에 등록만 해두면 매장에서 단말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약 1초 만에 결제가 이루어진다. 기존 간편결제가 스마트폰을 매개로 했다면, 페이스페이는 별도의 기기를 꺼내지 않고 얼굴 인증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식 출시 이후 불과 1년여 만인 올해 7월 누적 가입자 수 700만 명을 돌파했다. 카페·식당·편의점 등 일상 공간은 물론 서점·휴게소·자동차 정비소 등으로 사용처가 넓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기준 페이스페이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가 있는 사용처는 44만 곳을 넘어섰다.

● “내가 결제 안 했는데?”… 오결제 우려 커지는 이유

출시 직후부터 편리함이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보안에 대한 의문도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 2일 한 카페에서 오결제 사례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페이스페이’가 손님 얼굴이 아닌 카페 아르바이트생 김모씨의 얼굴을 잘못 인식해 손님의 커피값 1만 4000원을 대신 결제한 것이다. 김씨는 이날 겪은 ‘오결제 사연’을 SNS에 올렸고, 빠른 속도로 퍼졌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뒤에 있던 사람의 얼굴이 인식됐다’, ‘얼굴 사진으로도 결제되는 것 아니냐’는 등의 우려가 잇따라 제기됐다.

토스 페이스페이는 일반적인 결제에서 이용자가 별도로 설정하지 않는 한 2차 인증을 거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결제 상황에 여러 사람이 함께 있을 경우 결제 의사가 없는 사람의 얼굴이 잡혀 결제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토스는 “2차 인증을 원하는 이용자는 직접 설정할 수 있다”며 “본인이 시도하지 않은 결제가 확인되면 안심보상제를 통해 취소·환불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준호 토스 TPO가 페이스페이를 소개하고 있다
최준호 토스 TPO가 페이스페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토스>

● 토스는 어떻게 막고 있나… 얼굴 사진만으로는 결제 안 된다?

토스는 얼굴 이미지 자체를 저장하는 대신 얼굴에서 추출한 숫자 형태의 고유값을 암호화해 별도 서버에서 관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인증에 필요한 일부 데이터만 암호화해 보관하고, 원본 이미지는 즉시 파기하는 방식이다.

페이스페이를 기획·제작한 최준호 토스 TPO는 “페이스페이는 편리함뿐만 아니라 보안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스는 페이스페이에 사진이나 동영상과 실제 사람 여부를 구분해 위·변조를 차단하는 ‘라이브니스’ 기술과 24시간 운영해 실시간 이상 거래를 탐지하고, 부정 거래를 즉시 차단하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등 다층 보안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한다.

페이스페이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전적정성 검토’를 거쳤으며, 토스는 얼굴정보를 암호화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부정결제가 발생할 경우 피해금액을 보상하는 안심보상제도 운영하고 있다.

● 보안 기술 있어도… 생체정보 결제의 숙제

카드번호나 비밀번호의 경우 유출되면 변경이 가능하다. 다만 얼굴 정보는 이용하는데 편리한 만큼 한 번 유출되면 변경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또 얼굴 인식 기술의 정확도와 정밀도가 아무리 높더라도 빠른 결제를 위해 별도의 2차 인증 없이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경우, 오인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에 결제 과정에서 이용자가 상황을 즉시 확인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

업계에서는 얼굴 결제에 있어 편리성뿐 아니라 얼굴 정보가 안전하게 활용된다는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얼굴·지문 등을 활용한 생체인증 결제 이용 의향자의 절반가량이 가장 큰 이유로 ‘보안 측면의 안전성’을 꼽았다. 실물 지급수단 없이 빠르게 결제할 수 있다는 편의성보다 안전성을 더 중요하게 본 것이다.

● 700만 명의 얼굴이 결제수단이 되려면

토스는 8일 “지난 한 달간 결제를 시도한 사람 뒤에 있던 다른 사람의 얼굴이 인식돼 결제가 이뤄졌다는 피해 신고나 민원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타인 결제나 부정 결제가 실제 발생할 경우 고객센터를 통해 안심보상제를 신청할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한 보상 요청 역시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실제 결제 피해를 주장하는 사례들이 온라인상에서 잇따르면서 이용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페이스페이처럼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서비스일수록 이 같은 오결제 사례 하나도 서비스 자체의 신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얼굴 하나로 결제가 끝나는 시대가 가까워질수록, 페이스페이가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은 편리함이 아니라 ‘내 얼굴을 믿고 맡겨도 되는가’에 대한 이용자의 신뢰일 것이다.

[매경플러스 프렌즈 1기=경북대 임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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