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AI 시대, 대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자격증일까 AI 활용 능력일까

명지대
이수진 명지대 · 프렌즈 1기
2026.09.12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에게 자격증은 오랫동안 ‘준비된 인재’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증표였다. 컴퓨터활용능력, 어학 자격, 데이터 관련 자격증 등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스펙을 하나씩 취득하며 경쟁력을 증명하려는 노력이 당연시되어 왔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일상적인 학습과 업무에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대학생의 취업 준비 방식에도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대 대학생 3~4학년 조사
20대 대학생 3~4학년 조사 <비누랩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 대학생 10명 중 6명(59.6%)이 자소서 작성, 자료 조사 등 취업 준비 과정에서 이미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자격증을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보다 ‘AI를 활용해 실제 문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것이다.

물론 자격증의 가치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특정 분야의 기초 지식을 객관적으로 증명해 준다는 점에서 자격증은 여전히 의미가 있으며, 신입사원의 기본 역량을 판단하는 유용한 기준이 된다. 문제는 자격증 취득 자체가 목표가 되어버리는 경우다. 정해진 시험 범위를 암기해 합격하는 것과 실제 업무 현장에서 지식을 응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기 때문이다.

● 지식 암기에서 AI 실무 역량 중심으로

인사 담당자 153명 대상 조사
인사 담당자 153명 대상 조사 <인크루트>

이러한 차이는 AI의 등장으로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자료 요약, 문서 작성, 데이터 정리, 아이디어 도출 등 과거 수시간이 걸리던 작업들이 생성형 AI를 통해 수분 만에 처리된다. 이에 따라 채용 시장의 눈높이도 달라지고 있다. HR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의 56.2%가 ‘지원자의 생성형 AI 활용 능력을 중요한 스펙이자 역량으로 평가한다’고 응답했다. 단순히 지식을 ‘알고 있는가’에 머무르는 단순 자격증 보유자보다, AI를 도구로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 실무형 AI평가의 등장과 진정한 활용 역량

AIBT(AI Business Test) 자격시험
AIBT(AI Business Test) 자격시험 <매일경제>

최근 매일경제와 한국생산성본부(KPC)가 공동으로 개발한 ‘AIBT(AI Business Test)’ 자격시험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존의 정형화된 이론 암기식 시험에서 벗어나, 마케팅·재무·데이터 분석 등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AI를 얼마나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시험이 등장한 것은 채용 시장의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자격증이라는 바탕 위에 AI라는 날개를

그렇다면 AI를 잘 다룬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전문가들은 단순히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능력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AI가 도출한 정보의 정확성을 검증하고, 이를 기업이나 프로젝트의 목적에 맞게 재가공하는 ‘비판적 사고력’이 핵심이다. 결국 AI 활용 능력은 단순한 도구 조작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전공 지식과 판단력을 AI라는 도구와 결합하는 역량에 가깝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학생들의 취업 준비 전략 역시 전환점을 맞이해야 한다. 자격증으로 기초 역량을 다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배운 지식과 AI를 활용해 실제 문제 해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실전 경험이 함께 필요하다. 기업 입장에서도 단순히 AI 도구를 쓸 줄 아는 지원자보다, 업무의 목적을 정확히 이해하고 AI를 적절한 보조 수단으로 통제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지원자에게 더 높은 가치를 둘 수밖에 없다.

결국 AI 시대의 대학생에게 자격증과 AI 활용 능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결합’의 대상이다. 자격증이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증명하는 바탕이라면, AI 활용 능력은 그 지식을 활용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주는 실행력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채용 환경에서 중요한 것은 스펙 한 줄을 더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신이 축적한 지식과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결합해 실제 결과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앞으로의 취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매경플러스 프렌즈 1기=명지대 이수진]

#AI활용역량 #자격증 #취업준비 #AIBT #매경플러스프렌즈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