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 피드를 열면 끊이지 않고 등장하는 콘텐츠가 있다. 대표적인 슬라임을 비롯해 슬라임과 말랑이가 결합된 '슬랑이', 점토로 만든 공을 얇은 왁스로 코팅해 겉면을 으깨는 '왁뿌볼', 스펀지 소재로 만들어 눌렀다가 놓으면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는 '스퀴시(Squishy)'까지. 손으로 누르고 터뜨리는 장면과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사운드, 형형색색의 비주얼은 숏폼 플랫폼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이용자들의 손가락을 멈추게 만든다. 단순한 장난감처럼 보이지만, 이 다양한 촉감 완구들은 이제 숏폼 시대를 대표하는 새로운 감각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 '말랑함'을 보는 즐거움… 촉감 완구 콘텐츠의 인기 비결
촉감 완구 콘텐츠의 가장 큰 매력은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감각적인 만족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손으로 누르고, 늘리고, 터뜨리는 단순한 동작은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며, 복잡한 설명이나 스토리 없이도 누구나 쉽게 콘텐츠에 빠져들 수 있다. 특히 화면 너머로 보이는 말랑한 질감은 이용자들이 실제 촉감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며 몰입감을 높인다. 이러한 직관적인 감각 자극은 숏폼 플랫폼의 빠른 콘텐츠 소비 방식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 콘텐츠에서 소비 문화로… 어린이부터 '어른이'까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관심은 오프라인 소비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 완구거리에는 촉감 완구를 직접 만져보고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원하는 재료를 직접 고르고 조합하거나, 자신만의 촉감 완구를 만들기 위해 찾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과거에는 어린이 장난감으로 여겨졌던 촉감 완구는 이제 성인들에게도 새로운 취미이자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품을 구매하고 직접 만드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놀이 문화이자 체험으로 확장되면서, 촉감 완구 시장 역시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 '말랑함' 속 숨겨진 주의점… 재미만큼 중요한 안전성
하지만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과거 슬라임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돼 사회적 논란이 됐던 것처럼, 다양한 형태의 촉감 완구 역시 KC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나 저가 DIY 키트의 안전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화학 성분이 포함된 재료를 반복적으로 만지는 과정에서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이 온라인을 통해 쉽게 유통된다는 점도 꾸준히 제기된다. 촉감 완구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제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과 관리 역시 함께 강화될 필요가 있다.
● '말랑함'을 넘어… 촉감 완구, 오래 사랑받기 위해서는
슬라임, 왁뿌볼, 스퀴시 등 촉감 완구는 이제 놀이용 완구를 넘어 콘텐츠와 소비를 연결하는 새로운 문화가 되었다. 짧은 시간 안에 즉각적인 만족감을 제공하는 촉감 완구는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열풍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문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재미만큼이나 안전이 뒷받침돼야 한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제품 관리와 인증 체계가 마련될 때, 촉감 완구 역시 꾸준히 사랑받는 놀이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매경플러스 프렌즈 1기=세종대 신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