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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 인플루언서 해요"…국가와 대학까지 주목한 영향력

부산대
권예원 부산대 · 프렌즈 1기
2026.07.31
인플루언서 관련 AI 생성 이미지
<출처 : AI 이미지>

"장래희망이 뭐예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의사, 교사, 공무원이 익숙한 답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유튜버',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가 빠지지 않는다. 실제로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는 더 이상 일부 사람들의 취미나 부업이 아니라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들이 인플루언서를 꿈꾸게 됐을까. 그 배경에는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와 영향력의 가치, 그리고 사회의 인식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 유행을 만드는 사람이 곧 '영향력'이다

2026년 상반기를 돌아보면 트렌드의 변화 속도는 놀라울 정도였다.

1월 묵호여행과 두쫀쿠, 키캡 키링, 경도모임을 시작으로 2월 왕홍체험과 볼꾸, 얼먹젤리, 3월 창억떡과 히퍼, 4월 천연 위고비와 젤리슈즈, 5월 행운의 거북이와 패황차희, 6월 왁뿌소금빵과 마늘쫑 비빔밥까지 매달 새로운 키워드가 등장했다.

유튜브에서 유행 키워드를 검색한 화면
<출처 : 유튜브>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유행이 TV나 신문보다 릴스, 숏폼, 유튜브, 틱톡 등 SNS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짧은 영상 하나가 소비를 움직이고, 한 명의 크리에이터가 소개한 제품이 품절되는 일도 이제는 흔한 풍경이 됐다.

과거에는 방송과 연예인이 유행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개인이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시대다. 그리고 인플루언서는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유행을 설계하고 확산시키는 대표적인 주체가 됐다.

● 국가도 '인플루언서'를 직업으로 인정했다

이러한 변화는 국가의 직업 분류 체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직업사전에 등재된 인플루언서 직업 설명
<출처 : 한국직업사전>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한국직업사전'에는 '인플루언서'가 공식 직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직업사전은 인플루언서를 디지털 매체를 활용해 콘텐츠를 기획·제작·배포하고, 영향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홍보와 마케팅, 판매 활동을 수행하는 직업으로 정의했다.

그동안 인플루언서는 취미나 부업, 혹은 유명인의 활동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등재는 콘텐츠 창작과 디지털 영향력이 하나의 전문 직업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등재를 계기로 광고·협찬 계약 기준이 보다 체계화되고, 창작자 권익 보호와 전문 교육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확대될 전망이다.

● '인플루언서 되는 법'까지... 대학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플루언서를 하나의 전문 직업으로 바라보는 변화는 대학 교육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ASU)는 올해 언론대학인 월터 크롱카이트 스쿨에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학사 과정을 새롭게 개설했다. 학생들은 영상 제작과 소셜미디어 마케팅, 개인 브랜딩 등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자신의 SNS 채널을 운영하며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실습도 함께 진행한다.

ASU 언론대학 공식 홈페이지 화면
<출처 : ASU 언론대학 공식 홈페이지>

눈길을 끄는 점은 '인플루언서 되는 법'이라는 과목이다. 학생들은 카메라 앞에서의 표현법과 사진·영상 촬영 및 편집, 보이스 트레이닝, 대인 커뮤니케이션 등 실제 크리에이터에게 필요한 역량을 익힌다. 졸업 과제 역시 논문 대신 틱톡이나 유튜브 등 원하는 플랫폼에서 한 학기 동안 채널을 운영하며 성과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교는 팔로워 수와 조회수, 참여율 등 채널 운영 결과를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했으며, 졸업 후에는 인플루언서뿐 아니라 콘텐츠 전략가, 디지털 마케터, 소셜미디어 매니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콘텐츠 산업의 성장과도 맞닿아 있다. 글로벌 크리에이터 시장이 약 2500억 달러(약 365조 원) 규모로 성장하고, 미국 인플루언서의 평균 연봉도 간호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진 만큼, 대학 역시 확대되는 콘텐츠 산업에 맞춘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 영향력이 경쟁력이 된 시대, 필요한 것은 '나만의 가치'

이처럼 인플루언서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유명해질 수 있어서만은 아니다.

기업들 역시 영향력을 가진 개인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SNS 콘텐츠 중심의 마케팅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브랜드는 팔로워 수보다 소비자와의 소통 능력과 콘텐츠 기획력을 중요한 경쟁력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개인 역시 자신만의 콘텐츠와 개성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알리는 '퍼스널 브랜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취업 시장에서도 콘텐츠 제작 경험과 SNS 운영 역량이 강점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결국 오늘날의 경쟁력은 단순한 스펙을 넘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로 확장되고 있다.

● 더 큰 영향력보다 더 나은 영향력

하지만 영향력이 경쟁력이 된 시대일수록 그 영향력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더욱 중요해졌다.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지만, 그만큼 사회적 책임도 커졌기 때문이다.

조회수와 '좋아요'만을 좇아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소비하고 확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흐름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태도 역시 필요하다.

이제는 누구나 자신의 콘텐츠와 개성을 통해 영향력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그만큼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느냐가 아니라, 어떤 가치와 메시지를 전달하느냐다. 결국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속에서도 자신만의 기준과 신뢰를 꾸준히 쌓아가는 것, 그것이 영향력의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매경플러스 프렌즈 1기=부산대 권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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