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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취소 이어 '폭염취소' 위기…가을야구 아닌 '겨울야구' 하나

세종대
김서진 세종대 · 프렌즈 1기
2026.07.31
부산 사직야구장
부산 사직야구장 <출처 : 엑스포츠뉴스>

● 폭염중대경보 속 경기 개시 우려

7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가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9차전 맞대결이 펼쳐졌다. 하지만 '폭염중대경보' 발효로 경기 전 정상적인 경기 개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사직구장 날씨는 무려 최고 38도로 예측됐다. 특히 사직구장이 위치한 부산 중부 지역은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8도 또는 일 최고기온 39도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 KBO 폭염취소 규정 발효되나

KBO리그에는 폭염취소 규정이 있다. 폭염 특보가 경보 이상이거나, 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경기 감독관 판단하에 취소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현재 부산은 연일 35도 이상의 날씨가 이어지고, 주말에는 최고 38도까지 예상된다.

우선 롯데 측은 경기 진행을 위해 그라운드의 기온을 내리기 위해 물을 뿌리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인조 잔디가 설치된 파울 지역의 온도는 70도까지 치솟았다. 인조 잔디로 지열이 엄청나 열이 차서 쉽게 빠지지 않는 것에 폭염중대경보까지 더해진 것이다.

● 프로야구 최초 폭염취소 사례

과거 2024년 8월 2일과 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예정됐던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경기가 잇따라 폭염으로 취소된 사례가 있다. 문수야구장은 사직구장과 마찬가지로 인조 잔디다. 당시 KBO 관계자는 KBO 경기 감독관이 온도계로 측정해 보니 복사열로 인해 섭씨 50도 가까이 올랐다고 밝혔다.

울산문수야구장 지열을 측정한 온도계
울산문수야구장 지열을 측정한 온도계 <출처 : 경상일보 김동수기자>

폭염취소된 다음 날인 3일에도 기상 상황이 마찬가지였지만, KBO는 경기 개최를 강행했다. 하지만 선수단에서는 후유증이 터져 나왔다. 롯데에서는 경기 후 전준우, 윤동희, 고승민, 정보근이 탈진 증세를 보였다. LG도 박동원과 문보경 등이 경기 후 구토를 하는 등 극심한 탈진 증세를 호소했다. 관중 한 명도 온열질환을 호소해 의무실에서 의무 조치를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 선수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 선수 <출처 : 엑스포츠뉴스>

● 시즌 첫날부터 선수 교체...주말 경기 진행 여부는 어떻게 되나

KBO는 이번에도 경기를 강행했다. 예보상 경기 시작 이후 33도 정도로 내려간다는 것으로 파악될 수 있다. 결국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온 황성빈은 내야안타로 출루한 후 갑자기 주저앉았다. 물을 섭취하며 안정을 찾은 후에 다시 경기에 나섰다.

이어 2회 초 수비 도중 포수 손성빈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상태를 체크했고, 결국 포수는 유강남으로 교체됐다. 롯데 구단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 진행했다고 밝혔다.

● 가을야구 아닌 '겨울야구' 하나

우천 취소로 인해 진행하지 못한 경기는 정규시즌이 마무리된 이후 9월 중순에 편성된다. 10개 구단이 모두 144경기를 치른 이후 '가을 야구'가 시작돼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가 차례대로 진행된다. 2025 KBO 한국시리즈는 10월 26일부터 진행되어 LG 트윈스가 10월 31일 통합 우승을 이뤘다.

삼성 KT LG 기아 두산 한화 NC 롯데 SSG 키움
5 8 5 3 4 7 8 5 3 2

10구단 취소 경기 현황

7월 30일 경기까지 KT위즈와 NC 다이노스가 8경기, 한화이글스가 7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는 5경기, 두산 베어스는 4경기,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는 3경기, 키움 히어로즈는 2경기를 시즌 이후 치러야 한다. 대부분의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취소되었다.

하지만 여기에 폭염취소까지 더해져 진행하지 못한 경기가 늘어나게 된다면, 한국시리즈는 점점 밀려 가을야구가 아닌, '겨울야구'를 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이미 경남 양산의 기온은 40도를 넘어섰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다음 주에도 전국에 뚜렷한 비 소식은 없다. 며칠째 쌓인 열까지 더해지면 실제 기온은 예보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영남은 40도를 넘는 곳이, 서울도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8월 내내 무더운 더위가 이어질 예측이 나오며, 폭염취소 규정의 발효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매경플러스 프렌즈 1기=세종대 김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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