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야구장에는 경기 시작 전부터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팬들은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응원가를 따라 부르며, 야구장 먹거리를 즐기고 SNS를 통해 관람 경험을 공유한다. 한때 중장년층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던 프로야구는 이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인식되고 있다. 단순히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응원, 굿즈, 콘텐츠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팬 문화가 형성되면서 프로야구의 소비 방식도 변화하는 추세이다.
● KBO리그의 전례 없는 흥행과 젊은 여성 관객의 증가
KBO리그는 지난 19일 443경기 만에 시즌 누적 관중 800만 명을 돌파하며 3년 연속 1천만 관중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이러한 흥행 속에서 2030세대, 특히 젊은 여성 관객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 가운데 여성 비중은 56.7%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 같은 변화는 '야구 소비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단과 선수 유니폼, 키링 등 다양한 굿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으며, 야구 규칙을 쉽게 설명하거나 선수들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꾸준히 제작된다. 이는 야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 선수 중심 팬덤과 SNS가 만든 새로운 야구 문화
최근 프로야구에서는 특정 구단뿐 아니라 선수 개인을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되는 모습도 두드러지고 있다. 팬들은 경기 기록뿐 아니라 인터뷰와 일상 콘텐츠까지 소비하며 선수와의 친밀감을 형성한다. 경기 중 인상적인 플레이나 선수들의 친근한 모습은 짧은 영상 형태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는 기존 야구 팬뿐 아니라 일반 대중도 선수들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숏폼 콘텐츠'는 경기 규칙을 잘 모르는 사람도 선수의 매력이나 응원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며, 새로운 팬층이 유입되는 계기 중 하나로 평가된다.
● '관람'에서 '경험'으로
프로야구가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는 이유는 경기 자체뿐 아니라 야구장을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즐기는 소비 방식에도 있다. 응원가를 함께 부르고, 유니폼과 굿즈를 구매하며, 야구장 먹거리를 즐기고 이를 SNS에 공유하는 경험은 MZ세대의 문화 소비 방식과 맞닿아 있다. 여기에 선수 중심 팬덤과 디지털 콘텐츠의 확산이 더해지면서 야구는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대중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프로야구의 흥행이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팬 경험과 콘텐츠 소비가 결합된 '새로운 스포츠 문화의 확산'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변화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경기력뿐 아니라 팬들과 소통하는 콘텐츠와 문화가 얼마나 꾸준히 발전하는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경플러스 프렌즈 1기=연세대 전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