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가을부터 겨울을 두바이 쫀득 쿠키, 일명 두쫀쿠가 휩쓸고 2026년 봄을 버터떡이 사로잡았다. 그러나 두쫀쿠와 버터떡은 모두 한철 트렌드에 올랐을 뿐, 이제 판매하는 가게들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렇다면 현재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스테디셀러에 해당하는 디저트는 무엇이 있을까?
● 과일 찹쌀떡 - 오래된 간식에서 한정선의 등장과 함께 핫해지다
과일 모찌라고도 불리는 과일 찹쌀떡은 기존에 존재하는 찹쌀떡의 떡 두께를 줄이고, 그 안에 앙금으로 감싼 과일을 넣는 디저트이다. 찹쌀떡 자체는 시험 전 먹는 상징적인 음식처럼 여겨지거나, 떡류다 보니 나이가 있는 사람들만 먹는 간식처럼 여겨졌다. 그러던 중 다양한 과일을 넣는 변주를 시도함으로써 훨씬 가볍고 상큼한 맛을 얻어 트렌디한 간식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는 백화점에 입점된 과일 찹쌀떡 브랜드, '한정선'의 역할이 컸다. 키위, 청포도, 딸기, 두바이 등 다양한 과일과 속재료로 만든 찹쌀떡을 판매하는 한정선은 과일 찹쌀떡의 존재감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에 힘썼다. 두바이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같은 속재료를 도전할 뿐 아니라, 팥앙금 대신 요거트를 넣은 찹쌀떡까지 선보인 것이다. 이런 한정선은 신메뉴를 출시할 때마다 먹방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의 많은 후기를 남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먹방 유튜버들의 숏폼과 롱폼에서는 한정선뿐 아니라 다양한 가게의 과일 찹쌀떡이 비추어진다. 한정선이 처음 생겨난 이래로 과일 찹쌀떡은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26년 7월부터 개당 1500원대의 과일 찹쌀떡 박스를 출시한 '피제리아 앤' 등 과일 찹쌀떡을 판매하는 가게 또한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 식빵 사이에 크림과 과일을 넣어 특별해지다
과일 샌드는 빵 사이에 크림을 넣고, 그 사이에 과일을 꽂아 먹는 디저트이다. 과일 샌드는 흰 식빵 사이에 생크림, 과일을 넣은 형태로 일본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에도 과일 산도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다양하게 변주되기 시작했다. 생크림 대신 요거트 크림, 크림치즈 크림을 사용하거나 식빵이 아니라 비스킷, 다쿠아즈 등을 사용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과일 샌드에 다쿠아즈를 사용하는 독보적인 선택을 했을 뿐 아니라 과일 샌드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데에 영향을 미친 것은 군자역 근처에 있는 '윤숲 후르츠산도' 가게라고 해도 무방하다.
윤숲 후르츠산도점은 2023년 당시 생소했던 과일 산도와 다쿠아즈라는 요소를 가지고 시작하였다가, 2026년 현재까지도 오픈런을 해야 하는 가게로 부상하였다. 평일에 11시 오픈 현장에 가면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과일 샌드에 대한 애호가가 많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렇듯 과일 샌드는 다양한 먹방 영상과 베이킹 영상이 계속해서 올라올 만큼 4년이 넘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만큼 과일과 크림이었던 속재료도 초코퍼지, 치즈케이크, 고구마 등의 다양한 재료로 바꾸는 변주가 생겨났고, 식빵 또한 다양한 종류의 빵으로 바꾸는 시도가 나타났다. 그 중 하나가 이어서 설명할 베이글 산도이다.
● 베이글 샌드 - 뚱카롱에 이어 뚱뚱함을 즐기는 디저트가 나타났다, 그런데 베이글까지!
베이글 샌드는 부드럽고 쫀득하게 구운 베이글을 갈라, 그 사이에 크림과 과자, 떡, 과일, 구황작물 등을 넣는 간식이다. 두께가 손가락보다 두꺼울 정도로 속재료가 다양하고 빵빵하게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베이글 샌드는 베이글과 과일, 과자, 크림이라는 필승 재료들로 인해 사랑받을 수밖에 없지만, 스테디셀러가 되는 과정에서 유명 빵집들의 역할이 컸다. 망원동의 후와후와, 브릭베이글, 투떰즈업, 성수의 하츠베이커리 등 아예 베이글 샌드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베이커리들이 그때그때 유행에 맞는 디저트를 베이글 샌드 안에 넣거나, 옥수수나 고구마, 과일 등 제철 재료를 넣는 식으로 꾸준히 변주를 주며 다양한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 이후 맛으로도 비주얼적으로도 충격적인 이런 베이글 샌드가 여러 숏폼과 롱폼, 인스타그램 게시물, 블로그 등을 타고 홍보되기 시작하며 베이글 샌드는 많은 애호가를 만들었다. 실제로 현재 앞서 언급한 가게들은 오픈런을 해야 원하는 것을 살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 요약하면? 익숙한 베이스에 보장된 크림, 그리고 포인트 식재료의 조화
과일 찹쌀떡, 과일 산도, 베이글 산도라는 이 스테디셀러들은 모두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각자 떡, 식빵, 베이글이라는 호불호를 별로 안 타는 대중적인 베이스 재료에 보장된 맛을 주는 팥앙금, 생크림을 넣고, 과일이나 두바이, 제철 작물 등의 식재료로 포인트를 줬다는 점이다. 이러한 레퍼토리를 생각했을 때, 다음으로 스테디셀러가 될 디저트는 과연 무엇일까. 한철에 그치는 것이 아닌 대중적으로 오래 인기를 끌 디저트는 어떤 것이 생겨날지 몹시 기대가 된다.
[매경플러스 프렌즈 1기=서울대 이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