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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3000만 원 없으면 못 산다"…반도체 레버리지 ETF, 규제 첫날 거래대금 75% 증발

경희대
박소연 경희대 · 프렌즈 1기
2026.08.03
반도체 레버리지 ETF 관련 이미지

반도체 호황 기대감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규제 시행 첫날부터 급격히 위축됐다. 금융당국이 과열 투자를 막기 위해 기본예탁금 기준을 기존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높이면서 투자 문턱이 크게 높아졌다.

● "현금 3000만 원 있어야 매수 가능"…투자 문턱 높아져

31일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단일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 투자 요건이 강화됐다. 기존 1000만 원이었던 기본예탁금 기준은 3000만 원으로 상향됐으며, 예탁금 산정 과정에서는 주식·ETF 등 대용증권을 제외하고 현금만 반영한다.

이에 따라 신규 투자자는 증권 계좌에 최소 3000만 원의 현금을 보유해야 해당 상품을 매수할 수 있다. 현금 3000만 원을 예치한 뒤 2000만 원어치 상품을 매수한 경우 추가 매수를 위해서는 다시 현금을 입금해야 한다.

기존에 보유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매도하는 경우에는 예탁금 요건과 관계없이 거래가 가능하다.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 관련 이미지

● "3천만 원 없으면 못 산다"... 거래대금 75% 증발

지난 31일 금융당국의 새 규정이 시행된 첫날, 레버리지 ETF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종목들의 하루 거래대금은 약 3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바로 전날(12조 4천억 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전날 거래대금이 3조 6천억 원이었던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경우 이날 1조 2100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거래대금이 전날 5조 원에서 5650억 원으로 대폭 줄었다.

개인투자자 차익 실현 관련 이미지

● 치솟은 주가에 개인투자자, 차익 실현 나서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종목이 강세를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은 대거 이익을 챙겼다. 두 종목의 레버리지 주가는 이날 48~60%대 급등세를 기록했다. 주가가 치솟자 저점에서 투자했던 개인들은 곧바로 매물을 던졌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약 5조 8700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약 2조 1500억 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증시 규제 효과 관련 이미지

● "규제 효과일까, 잠깐 숨 고르기일까"...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 급감의 원인을 두고 의견이 갈린다. 예탁금을 3천만 원으로 높인 규제가 투자 열기를 빠르게 꺾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급등 이후 이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투자자들이 잠시 관망에 들어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초자산이 장 초반부터 크게 오르면서 거래가 자연스럽게 줄어든 측면도 있다"며 "규제 효과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매경플러스 프렌즈 1기=경희대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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