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0만 명을 한강으로 부르는 불꽃… 불꽃 너머의 이야기

세종대
신해린 세종대 · 프렌즈 1기
2026.09.05
지난 9월 5일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촬영한 불꽃
지난 9월 5일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촬영한 불꽃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리는 날이면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사람들은 축제가 열리기 며칠 전부터 한강공원을 찾고, 축제 당일 아침부터는 관람객들이 본격적으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으면, 한강 위로 펼쳐지는 불꽃을 보기 위해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지키며 축제의 순간을 함께 맞이한다.

매년 100만 명 안팎의 관람객이 찾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이제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많은 사람이 기다리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100만 명의 발걸음을 움직이는 불꽃축제의 매력은 무엇일까.

[화려한 불꽃, 함께하는 즐거움]

여의도 한강공원 상공에 펼쳐진 불꽃의 모습
여의도 한강공원 상공에 펼쳐진 불꽃의 모습 <직접 촬영>

불꽃축제의 매력은 불꽃의 화려함만이 아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한강에 모여 불꽃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같은 순간을 바라보며 환호하는 과정 자체가 축제의 즐거움이 된다.

특히 불꽃축제는 현장에서 직접 볼 때 느낄 수 있는 생생함이 크다. 온라인에서는 불꽃이 터지는 모습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지만, 수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고 눈앞에서 커다란 불꽃이 터지는 순간을 함께 맞이하는 것은 화면만으로는 느끼기 어렵다.

여기에 SNS도 불꽃축제의 인기를 이어가는 데 한몫한다. 불꽃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과 영상이 SNS에 공유되면서 축제의 모습은 현장을 넘어 온라인으로 퍼져나간다. 누군가의 축제 경험이 또 다른 사람에게는 다음 해 불꽃축제를 찾고 싶은 이유가 되는 셈이다.

사람들이 매년 불꽃축제를 찾는 데에는 화려한 불꽃뿐 아니라 그날의 분위기와 함께하는 즐거움도 자리하고 있다. 불꽃을 보는 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같은 순간을 공유하는 경험까지 불꽃축제의 매력이 되는 것이다.

[불꽃에 담긴 한화의 이야기]

사진=한화그룹 공식 홈페이지
사진=한화그룹 공식 홈페이지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한화그룹이 2000년부터 2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행사다. 그렇다면 한화가 매년 큰 비용을 들여 이처럼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한화의 기업 역사와 불꽃의 연결고리가 있다. 한화의 모태는 화약 기업인 한국화약으로, 불꽃은 기업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화에게 불꽃축제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화약 사업에서 출발한 기업의 정체성을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화는 축제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2024년과 2025년에는 매년 약 100억 원을 투입했으며, 올해인 2026년에는 행사 규모와 안전관리를 확대하면서 총 130억 원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안전관리에만 45억 원이 배정됐다.

특히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시민들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수익형 이벤트와는 다르다. 한화가 매년 큰 비용을 들여 축제를 이어가는 데에는 사회공헌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도 있다.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면서 화약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불꽃’이라는 친숙한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홍보하지 않아도 수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행사를 통해 기업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불꽃축제는 한화에게 단순한 행사를 넘어 오랜 시간 쌓아온 브랜드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축제가 커질수록 함께 커지는 고민]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끝난 뒤 이동하는 수많은 관람객들. 사진=직접 촬영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끝난 뒤 이동하는 수많은 관람객들. 사진=직접 촬영

하지만 축제의 규모가 커질수록 해결해야 할 문제도 함께 커진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안전과 혼잡 문제다.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만큼 교통 통제와 안전관리에 막대한 인력과 비용이 필요하다. 올해 한화가 안전관리에만 45억 원을 투입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쓰레기 문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수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행사 이후에는 각종 음식 용기와 페트병, 포장지 등 많은 쓰레기가 곳곳에 남겨진다. 한화는 축제 종료 이후 임직원 봉사단을 중심으로 주변을 정리하는 ‘클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규모 인파가 남기는 환경적 부담을 완전히 외면하기는 어렵다.

[불꽃이 끝난 뒤에도 남는 것들]

자리를 떠날 때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를 챙기고, 안전을 위해 정해진 동선을 지키는 것처럼 관람객의 작은 배려가 모이면 모두가 더 안전하고 쾌적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축제인 만큼 불꽃을 바라보는 순간뿐 아니라, 축제가 끝난 뒤의 모습까지 함께 생각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매년 가을이면 다시 사람들이 한강으로 모인다. 오랜 시간 기다린 끝에 밤하늘을 가득 채운 불꽃은 잠시 후 사라지지만, 함께 바라본 순간과 그날의 기억은 오래 남는다.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사랑하는 축제인 만큼, 불꽃이 사라진 뒤에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매경플러스 프렌즈 1기=세종대 신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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