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18 출시 앞두고 ‘가격 인상설’
애플이 올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18 시리즈의 가격이 전작보다 10~20%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달 3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56GB 용량의 아이폰 18 모델에 탑재되는 메모리 비용은 1년 사이에 400% 가량 급등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아이폰18 프로의 기본 시작 가격이 최대 1319 달러(약 178만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전작인 아이폰 17 프로의 기본가(1099달러) 및 프로 맥스(1199달러)와 비교하면 소비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셈이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되면 아이폰 18프로 가격은 190만 원 후반대를 넘어 일부 판매처에서는 200만 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
애플은 이미 지난 6월 메모리 등 제조원가 상승을 이유로 아이패드와 맥 컴퓨터 등 주요 제품군 가격을 올린 바 있다.
● 범인은 AI?… 메모리 값 왜 올랐나
아이폰18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있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서버에 사용되는 메모리 수요가 크게 급증했다. 특히 AI 연산에 필요한 HBM뿐만 아니라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까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시장 전반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
문제는 공급이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AI·서버용 제품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공급도 상대적으로 빠듯해졌다. 생산시설을 단기간에 확대하기도 어려워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보다 90% 이상 올랐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약 60% 상승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제품 원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 메모리 값 폭등, 아이폰 원가도 흔들었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보다 300% 급등했다. 전년도 4분기 이후 약 4배가 오른 것이다. 메모리 비용은 스마트폰 전 가격대에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핵심 칩 비용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용량 메모리를 탑재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일수록 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아이폰18 프로 역시 메모리 비용 상승으로 전체 부품 원가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높아진 제조원가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하지는 않겠지만, 급등한 하드웨어 제조 비용으로 인해 결국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 아이폰만의 문제가 아니다… 번지는 ‘메모리발 인플레이션’
아이폰18의 가격 인상 가능성은 스마트폰 업계 전체가 마주한 문제이기도 하다. 카운터포인트가 4일 내놓은 최신 시장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년보다 22% 오른 45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여파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도 번지고 있다. 1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화웨이와 샤오미, 아너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은 최근 일부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한 바 있다. 인상 폭은 최대 1000위안(약 20만원)에 달했다.
AI 시대의 반도체 경쟁은 더 이상 데이터센터 안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AI 열풍이 촉발한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스마트폰 제조원가를 끌어올리면서, 결국 우리가 매년 새로 사는 스마트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매경플러스 프렌즈 1기=경북대 임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