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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청년에게 필요한 건 조언보다 목소리를 들을 기회”…청년의 날이 던진 질문

한국외대
김민서 한국외대 · 프렌즈 1기
2026.09.16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
李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 소극장에서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청년 문제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취업이다. 그러나 실제 청년의 삶은 취업 하나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주거비와 생활비, 학자금과 대출, 인간관계, 미래에 대한 불안까지 여러 문제가 동시에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서 주거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며, 직장을 구했다고 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반대로 현재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한 사람의 생활과 고민을 모두 설명할 수도 없다. 이 때문에 최근 청년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에서는 청년을 정책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을 넘어 직접 의견을 듣는 과정이 중요해지고 있다.

● 9월 19일은 청년의 날이다

청년의 날은 청년기본법에 따라 2020년부터 시작됐으며 매년 9월 세 번째 토요일에 열린다. 2026년 청년의 날은 9월 19일로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국무조정실은 올해 청년의 날을 앞두고 청년들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직접 찾아가는 ‘찾아가는 청년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는 9월 4일부터 광주, 천안, 수원, 대구, 강릉, 서울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청년들이 의견을 남길 수 있는 자유게시판과 오픈마이크,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 등이 마련됐다. 청년이 자신의 생각을 직접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찾아가는 청년의 날 행사
사진=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이런 행사의 의미는 단순히 청년을 위한 행사가 하나 더 열렸다는 데 있지 않다. 청년 문제를 이야기할 때 실제 당사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 청년 문제는 하나의 문제로 묶기 어렵다

청년이라는 같은 연령대에 속해 있다고 해서 모두 같은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에 다니는 청년과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직장에 다니는 청년,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의 고민은 다를 수 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과 지방에 거주하는 청년이 체감하는 주거와 교통 환경도 다르다.

주거 문제만 봐도 차이가 나타난다.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청년과 독립해 원룸이나 오피스텔에서 생활하는 청년이 부담하는 고정비는 다르다. 취업준비생에게는 취업 준비 비용이 중요한 문제일 수 있고, 직장인에게는 출퇴근 시간이나 주거비가 더 큰 고민일 수 있다.

따라서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하나의 답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인 청년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세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청년이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이유

찾아가는 청년의 날 행사
사진=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정책이나 제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통계는 중요한 자료다. 취업률이나 주거비, 소득과 같은 숫자를 통해 사회 전체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계만으로는 숫자 뒤에 있는 생활을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같은 월급을 받는 두 청년이라도 한 명은 가족과 함께 살고 다른 한 명은 높은 월세를 내며 혼자 살고 있다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은 크게 다를 수 있다. 같은 취업 상태라도 통근시간이나 근무환경에 따라 체감하는 삶의 조건 역시 달라질 수 있다.그래서 청년 정책을 논의할 때는 통계와 함께 당사자의 경험을 듣는 과정도 필요하다. 청년들이 어떤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기존 제도를 이용하면서 어떤 불편을 경험했는지 등을 직접 확인해야 정책과 실제 생활 사이의 차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청년을 위한 사회보다 '청년이 참여하는 사회'로

2026년 청년의 날 행사에서도 청년이 직접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국무조정실은 청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발표하고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청년을 하나의 집단으로 단순화하지 않는 것이다. 청년마다 출발점과 환경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다양한 의견이 사회적 논의에 들어올 수 있다.

또한 청년 문제는 청년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취업과 주거, 교육과 노동환경은 사회 전체의 구조와 연결돼 있다. 청년이 안정적으로 독립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은 결국 노동시장과 주거시장, 교육제도와 지역사회 등 여러 분야와 관련된다. 따라서 청년의 날을 단순히 청년을 축하하는 하루로만 바라보기보다 청년들이 실제로 어떤 사회를 원하는지 확인하는 계기로 볼 필요가 있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해놓고 답을 전달하는 것과 청년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을 듣는 것은 차이가 있다. 청년 문제의 해결 과정에서도 당사자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

청년의 날이 끝난 뒤에도 이러한 대화가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하루 동안 의견을 듣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정책과 사회적 논의 속에서 청년의 경험이 계속해서 이야기될 때 청년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매경플러스 프렌즈 1기=한국외대 김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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