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빵부터 한정판 카드까지… 포켓몬스터의 ‘모으는 재미’는 계속된다

세종대
신해린 세종대 · 프렌즈 1기
2026.09.20
번개장터 포켓몬 카드 검색 화면
번개장터에서 '포켓몬 카드'를 검색한 화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포켓몬 카드’를 검색하면 수십만 원부터 백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카드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주고받던 카드가 이제는 고가의 수집품이 된 셈이다.

이처럼 포켓몬 카드를 둘러싼 관심은 실제 현장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5월 성수에서 열린 ‘포켓몬 메가페스타 2026’에서는 스탬프를 모으면 받을 수 있는 한정 잉어킹 프로모 카드를 받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렸다. 결국 인파가 지나치게 밀집하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행사가 중단됐다.

카드의 가격부터 행사장의 인파까지, 포켓몬을 둘러싼 현상은 단순한 캐릭터의 인기를 넘어선다. 포켓몬은 어떻게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을 움직이고 있을까.

● 달라지는 소비 방식, 변함없는 포켓몬의 인기

사실 포켓몬은 이미 오래전부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어왔다. 1990년대 후반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면서 포켓몬은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캐릭터로 자리 잡았고, 이후 출시된 포켓몬빵과 띠부띠부씰을 모으는 것도 하나의 놀이가 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포켓몬을 즐기는 방식은 또 한 번 달라졌다. 2017년 증강현실 게임 ‘Pokémon GO’가 국내에 출시되면서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들고 현실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잡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TV나 게임기 안에서만 만났던 포켓몬을 실제 공간에서 찾아다니는 방식이 큰 유행이 된 것이다.

포켓몬빵의 인기도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았다. 2022년 포켓몬빵이 다시 출시되자 띠부띠부씰을 모으려는 열풍이 다시 불었고, 원하는 캐릭터를 얻기 위해 여러 매장을 찾아다니거나 중고거래를 통해 씰을 구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최근에는 포켓몬 카드와 팝업스토어 등으로 관심의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애니메이션과 빵, 게임을 거쳐 이제는 카드와 오프라인 행사까지 포켓몬을 즐기는 방법은 계속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 포켓몬 카드, 기념품에서 수집품으로

메타몽 프로모 카드
'Pokémon Town 2025'에서 증정된 메타몽 프로모 카드 <직접 촬영>

올해 5월 성수에서 열린 ‘포켓몬 메가페스타 2026’에서는 포켓몬 카드 한 장을 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도 하였다. 행사에서 한정 프로모 카드인 잉어킹 카드를 증정하자 이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현장이 혼잡해졌고, 결국 안전상의 이유로 일부 프로그램이 중단됐을 정도였다.

사람들이 카드 한 장에 몰린 데에는 카드의 희소성도 한몫했다. 해당 카드는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상품이 아니라 특정 기간과 장소에서만 받을 수 있는 한정 카드였다. 쉽게 구할 수 없는 카드라는 점 때문에 이를 받기 위해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해 잠실에서 열린 'Pokémon Town 2025'에서도 볼 수 있었다. 당시 메타몽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가 마련됐고, 행사에서 증정된 메타몽 프로모 카드는 이후 거래 시장에서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었다. 무료로 증정된 카드였지만 이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많았고, 실제로 수십만 원대에 거래되기도 하였으며 시간이 지난 지금도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 포켓몬빵부터 카드까지, 계속되는 수집의 재미

뮤 띠부띠부씰
포켓몬빵에서 나온 인기 캐릭터 '뮤' 띠부띠부씰 <직접 촬영>

포켓몬의 소비 방식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무엇을 얻을지 모르는 기대’와 ‘원하는 것을 갖고 싶은 욕구’다.

포켓몬빵이 인기를 끌 당시에는 빵을 사서 어떤 띠부띠부씰이 나올지 확인하는 재미가 컸다. 원하는 씰이 나오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 교환하거나 중고거래를 통해 원하는 캐릭터를 구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포켓몬 카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카드팩을 뜯어 원하는 카드를 기다리고, 희귀한 카드를 얻으면 수집한다. 원하는 카드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직접 거래를 통해 구할 수도 있다.

이러한 수집의 재미가 팝업스토어와 오프라인 행사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포켓몬은 빵과 씰에서 카드, 팝업스토어와 행사까지 형태를 바꾸면서도 ‘모으는 재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 30년 된 포켓몬이 계속 새로운 소비를 만드는 법

포켓몬의 장기적인 인기는 단순히 캐릭터가 오래되었기 때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포켓몬은 애니메이션과 게임에서 시작해 빵과 띠부띠부씰, 모바일 게임, 카드, 굿즈, 팝업스토어까지 시대에 따라 사람들이 포켓몬을 즐기는 방식을 계속 바꿔왔다. 어린 시절 포켓몬을 접했던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추억을 다시 꺼낼 기회를 주는 동시에, 처음 포켓몬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콘텐츠로 다가가고 있다.

포켓몬의 캐릭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이를 활용한 상품과 콘텐츠는 계속 새롭게 등장했다. 어린 시절 빵 속 띠부띠부씰을 모았던 사람이 시간이 지나 포켓몬 카드를 찾고, 누군가는 팝업스토어에서 한정 굿즈를 얻기 위해 줄을 서는 것도 그중 하나다. 같은 캐릭터를 좋아하더라도 포켓몬을 소비하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 것이다.

결국 포켓몬의 30년은 하나의 캐릭터가 익숙함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소비되는 과정이었다.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시작한 포켓몬은 빵과 띠부띠부씰, 모바일 게임, 카드와 굿즈로 이어지며 사람들이 포켓몬을 찾는 이유를 계속 만들어왔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포켓몬이 사랑받는 이유는 오래된 캐릭터라는 사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포켓몬을 새로운 방식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매경플러스 프렌즈 1기=세종대 신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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