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추석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진행되었다. 밝게 빛나는 보름달처럼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은 자신의 기량과 노력을 보여줬다.
지난 9월 26일부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절반을 지나왔다. 이날 기준 대한민국은 금메달 16개로 메달 3순위에 위치했다. 금메달은 근대 5종, 카누 스프린트, 기계 체조, 농구, 펜싱 사브르, 수영, 사격 권총, e스포츠, 펜싱 에페, 3x3 농구, 테크볼 종목에서 목에 걸었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은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개최되며 추석 황금 연휴동안 우리 국민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어줬다.
대한민국 첫 금메달은 지난 9월 20일 근대5종 여자 개인전에서 성승민이 기록했다. 근대5종은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장애물 경기, 레이저 런(육상+사격)을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이번 메달은 한국 여자 근대5종 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로, 성승민은 대회 3연패를 도모하던 중국 장밍위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에게 생소한 종목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테크볼 남자 단식에서 이준석이 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테크볼은 2014년 헝가리에서 탄생한 종목으로 탁구와 족구를 더한 느낌이다. 곡선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공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축구처럼 손과 팔은 쓸 수 없고, 세 번의 터치 안에 상대편에 공을 넘겨야 한다.
같은 신체 부위를 연속으로 쓰는 건 불가능하고, 복식에선 최소 한 차례 패스를 주고받아야 한다. 아크로바틱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다. 강렬한 스매시(테이블 밖으로 강하게 내보내는 공격·게임당 2번까지 사용 가능)를 언제 쓸지 전략도 중요하다.
테크볼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아마추어로, 국가대표가 된 남자 선수들은 모두 생업을 접어두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이준석은 21세까지 축구선수로 뛰다 족구를 거쳐 테크볼을 접했다. 실업팀이 없기에 대기업 생산직으로 일하며 훈련을 병행했고, AG 정식종목이 되자 테크볼에 인생을 걸었다. 사비를 털어 헝가리 전지훈련을 하고, 정규직 계약을 포기하기도 했다.
남자 농구와 여자 농구 모두 결승전으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일본을 67대 57로 꺾고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한편 여자 농구의 경우, 일본이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랭킹 9위로 한국(14위)보다 높다. 한국은 최근 한일전에서 7연패 중이었지만, 이번 승리로 한국은 일본전 연패에서 벗어나며 남자 대표팀에 이어 동반 아시안게임 우승을 달성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새롭게 정상에 오른 선수들이 있는 반면, 1위를 되찾은 선수도 있다. 여서정이 여자 도마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빛 도약에 성공했다. 직전에 개최된 항저우 대회에서는 세계선수권과 일정이 겹쳐 출전하지 못했다.
여서정은 이날 8명의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14점을 넘겼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어깨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긴 재활을 거친 끝에 완벽하게 도약했다. 여서정은 “여러 부상을 딛고 딴 금메달이라 더 의미 있다”라며 “아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빠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질주하고 있는 빛깔이 금빛이 아니어도 좋다. 때로는 전진하고 있는 길에 구름이 껴 빛이 안 보일 때도 있지만, 묵묵히 지내온 과정 자체가 이미 국민들에게는 선물이다. 아직 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은 종목들이 남았고, 아직 경기 시작 전인 종목도 있다. 기대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국민들은 응원한다. 어떤 결과든 대한민국 대표팀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팀이다.
설령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그간 흘린 땀방울의 가치는 바래지 않는다. 남은 경기 역시 메달의 색과 관계없이 끝까지 달릴 우리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매경플러스 프렌즈 1기=세종대 김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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