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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데뷔 몇 년 차인데 신인이라고?... 사람들이 싹쓰리·효리수에 빠진 이유

동국대
김세린 동국대 · 프렌즈 1기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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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최근 소녀시대의 새 유닛 ‘효리수’가 데뷔곡 〈Skibidi〉로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한국 차트 1위에 올랐다.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도 진입하며 관심을 모았는데, 멤버인 효연·유리·수영으로 이뤄진 이 팀에는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다. 모두 오랜 활동 경력을 지닌 멤버들이지만, ‘효리수’로는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이미 활동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팀을 꾸려 다시 출발할 때 ‘중고 신인’이라는 표현을 쓴다. 팬들에게 익숙한 세 사람이 한 팀으로 모여 데뷔를 준비하고 첫 무대에 오르는 모습은 오래 알고 지낸 스타를 새롭게 만나는 듯한 재미를 준다.

대표적인 다른 사례로는 유재석·이효리·비가 결성한 혼성 그룹 ‘싹쓰리’다. 세 사람은 2020년 〈다시 여기 바닷가〉를 발표하고 음악 방송 1위에 올랐다. 이미 각자의 자리에서 활약하던 이들이 한 팀의 신인이 되어 노래와 안무를 맞춰 가는 과정은 무대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물론 이런 프로젝트 그룹은 일종의 이벤트성 그룹이기 때문에 활동 기간이 길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익숙한 연예인들이 새로운 팀을 꾸리고, 노래를 준비해 함께 무대에 오르는 과정을 우리는 즐겁게 지켜본다는 특징이 있다. 이미 잘 아는 스타의 ‘새로운 데뷔’가 이토록 반가운 이유는 무엇일까?

● 중고 신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재미와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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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놀면뭐하니?>

“이번 음악방송 첫 무대인데, 데뷔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음악방송 인터뷰에서 “긴장된다”고 말하지만, 정작 목소리에서는 떨리는 기색은 없고 여유가 느껴진다. 신인다운 소감을 전하면서도 오랜 방송 경험에서 나온 노련함을 감출 수 없는 것이다. 연예계의 대선배로 익숙한 스타들이 ‘신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무대에 서는 모습에서 팬들은 뜻밖의 재미를 찾는다.

능숙한 스타가 신인의 자리에 놓였을 때 생기는 유쾌함은 이들의 데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여기에 선후배 관계까지 더해지면 상황은 한층 흥미로워진다. 연예계에서는 대선배인 이들이 새 그룹으로 활동할 때는 후배 가수들에게 “신인입니다”라고 인사하는 모습을 떠올려 보자. 개인의 경력은 베테랑이지만 팀의 이력은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런 어색한 장면이 가능해진다. 바로 그 간극이 ‘중고 신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유쾌한 매력이다.

더 재미있는 건 이들이 ‘신인’이라는 이름을 어색해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오랜 경력을 잠시 내려놓고 팀의 센터 자리를 두고 장난스럽게 경쟁하고, 첫 무대를 앞둔 신인처럼 데뷔 소감을 이야기한다. 팬들도 이들이 진짜 신인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그 모습을 더욱 즐겁게 받아들인다. 베테랑이 능청스럽게 신인 역할에 몰입할수록, ‘중고 신인’이라는 설정은 단순한 소개 문구를 넘어 보는 재미가 된다.

● 데뷔 준비도 예능이 된다, 첫 무대까지 이어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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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공식 유튜브 / 효연의 레벨업 유튜브>

2020년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결성된 싹쓰리는 ‘다시 여기 바닷가’의 녹음부터 안무 연습까지 데뷔 준비 과정을 방송으로 보여줬다. 그 과정에서 멤버들이 센터 자리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또 하나의 웃음거리가 됐다. 효리수도 비슷하다. 효연의 유튜브 채널 《효연의 레벨업》에서 시작된 이들의 이야기는 메인 보컬과 센터 자리를 둘러싼 경쟁으로 관심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연습 중의 실수나 멤버들 사이의 티격태격은 또 다른 볼거리가 된다. 시청자는 데뷔를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멤버들의 관계를 더욱 자세히 알아가고, 누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도 궁금해하게 된다. 그룹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예능처럼 펼쳐지는 셈이다.

이처럼 두 그룹의 공통점은 데뷔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예능 콘텐츠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시청자들은 곡을 녹음하고 안무를 익히는 모습을 따라가며, 오랜 활동 경력을 지닌 멤버들이 신인 그룹으로 모였을 때 보여주는 노련하면서도 투닥거리는 호흡을 즐기게 된다.

그렇게 데뷔 준비를 함께 지켜본 시청자에게 첫 무대는 낯선 그룹을 처음 만나는 자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연습실에서 옥신각신하던 멤버들이 무대 위에서는 어떻게 호흡을 맞출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싹쓰리와 효리수는 데뷔 준비 과정부터 웃음과 이야기를 쌓아가며, 음악 활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시청자가 그룹에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 그때 그 여름 노래부터 헬기까지, 추억을 다시 꺼낸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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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두 그룹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지금의 감각에 맞는 음악과 무대를 선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멤버들이 활동하던 시절을 기억하는 팬에게는 익숙한 즐거움을 주고, 그 시절을 잘 모르는 시청자도 새롭게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더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가 대표적이다. 밝고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경쾌한 댄스 리듬은 1990년대 여름을 풍미했던 혼성 댄스그룹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현대적인 편곡을 더해, 그 시절의 노래를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반가움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산뜻한 여름 노래의 매력을 전한다.

효리수는 서로 다른 매력의 두 곡과 무대 연출을 통해 과거의 향수와 지금의 감각을 함께 보여준다. 수록곡 ‘Lowkey In Love’는 케이팝 1~2세대 댄스곡을 떠올리게 해, 그 시절 음악을 즐겨 들었던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긴다. 반면 타이틀곡 ‘Skibidi’는 힘 있는 랩과 비트로 효리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효리수, 데뷔곡 ‘Skibidi’ 유튜브 차트 1위
효리수, 데뷔곡 ‘Skibidi’ 유튜브 차트 1위 <SM엔터테인먼트>

또한 ‘Skibidi’의 음악방송 무대에서도 과거의 기억을 불러오는 연출을 찾아볼 수 있다. MBC 《쇼! 음악중심》 무대 한가운데 놓인 모형 헬기는 소녀시대가 ‘소원을 말해봐’로 활동하던 시절, 헬기에서 내려다보며 촬영한 이른바 ‘헬기 공중샷’ 무대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무대를 기억하는 팬에게는 반가운 장면이고, 처음 보는 시청자에게는 효리수 특유의 장난기가 담긴 무대 장치다. 효리수는 이처럼 익숙한 추억을 새로운 곡과 유쾌한 연출에 녹여내며 서로 다른 세대가 각자의 방식으로 무대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사람들이 ‘중고 신인’에게 빠지는 이유는 익숙한 스타를 통해 그리웠던 옛 감성을 다시 느끼면서도, 그 안에서 현대 트렌드를 더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멤버들이 신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모여 센터 자리를 두고 투닥거리는 모습은 웃음을 주고, 막상 무대에 오르면 오랜 시간 쌓아 온 경력과 여유로 기대에 답한다.

데뷔 준비 과정을 함께 지켜본 시청자는 그들의 첫 무대를 기다리게 되고, 과거를 기억하는 팬은 익숙한 추억이 새로운 음악과 연출 속에서 되살아나는 즐거움을 느낀다. 싹쓰리와 효리수는 그렇게 익숙한 얼굴로 또 하나의 케이팝 문화를 만들어 가며, ‘다시 데뷔하는 스타’를 지켜보고 응원하는 재미를 만들어낸다.

[매경플러스 프렌즈 1기=동국대 김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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