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세가 부담되는 지방 출신 대학생들이라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생활하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어디서 살지'라는 고민을 한 번쯤 하게 된다. 학교 기숙사는 경쟁률이 만만치 않은 데다 고학년이 될수록 선발 가능성이 낮아지고, 그렇다고 자취를 하자니 학교 근처 원룸의 보증금과 월세를 감당할 여력도 마땅치 않다.
이런 고민을 가진 대학생이라면 '향토학사'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향토학사란 각 지방자치단체가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지역 출신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고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건립하여 운영하는 공공 기숙사다.
대표적으로 광역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경기푸른미래관·강원학사·충북학사·전북특별자치도 서울장학숙·남도학숙·탐라영재관·남명학사 서울관·충청남도 서울학사관과, 기초자치단체(시·군) 단위가 운영하는 학사가 있다.
향토학사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다. 부담금은 학사마다 조금씩 다른데, 경기푸른미래관은 월 17만 원, 강원학사는 월 18만 원, 충북학사는 서서울관·동서울관 기준 월 25만 원, 전북특별자치도 서울장학숙·탐라영재관·남명학사는 월 15만 원, 남도학숙은 월 16만 원, 충청남도 서울학사관은 월 20만 원 수준이다. 평균 월 17만 원으로, 최소 40만 원 안팎인 서울 시내 원룸 월세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대부분 학사의 부담금에 1일 2~3식의 식비와 도서실·휴게실 등 편의시설 이용료까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용 차이는 더 크다.
● 숙식을 넘어, 다양한 교류의 장으로
향토학사의 또 다른 장점은 동향 학생들과 생활하며 유대감을 형성하기 쉽다는 점이다. 대학에서는 서로 다른 지역 출신 학생들이 만나는 반면, 학사에서는 같은 고향이나 지역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처음 타지에서 홀로 대학 생활을 시작한 학생들도 비슷한 배경의 친구들과 지내며 쉽게 친밀감을 쌓을 수 있어 외로움을 느낄 새가 없다. 수업을 마치고 학사로 돌아오면 같은 방 학생들과 식사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대학 생활 정보를 공유하고는 한다.
각 학사에서는 학생들의 교류 형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가 마련되기도 한다. 자치회, 축제, 소모임, 단합대회,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대학 생활과는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각 학사에서 진행되는 행사 외에도, 8개 재경학사가 다 함께 참여하는 ‘재경향토학사 연합 체육대회’가 매년 개최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열린 이 행사에는, 서울 곳곳의 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운동경기를 치르고 다양한 부스를 즐겼다. 평소에는 각자의 학사와 대학에서 따로 생활하던 학생들이 이날만큼은 한 공간에 모여 함께 경기에 참여하고 응원하며 교류했다.
같은 팀 학생들과 처음 만나도 함께 응원하며 경기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학사별로 운영하는 다양한 부스를 체험하며 타 지역 학사생들과 연락처를 교환하기도 했다. 경기장 곳곳에서는 학생들의 응원과 웃음소리가 이어졌고, 학사 생활에서 쌓아온 친분을 바탕으로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 학생들의 두 번째 캠퍼스, 향토학사
향토학사는 학생들에게 저렴한 주거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같은 지역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특히 대학 진학을 위해 익숙한 가족과 친구를 떠나 낯선 지역에서 생활을 시작하는 학생들에게는, 학교 밖에서 또 다른 인간관계를 맺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학사마다 입사 자격과 선발 방식, 비용, 시설, 통금 및 생활 규정 등이 다르기 때문에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해당 지역의 학사 운영 정보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타지역 살이를 고민하고 있다면, 원룸이나 대학 기숙사뿐만 아니라 자신이 거주하던 지역에서 운영하는 향토학사가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만하다.
[매경플러스 프렌즈 1기=숭실대 김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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