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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캐릭터로 어디까지 해봤니?”… AI 프롬프트에 취향 담는 사람들

동국대
김세린 동국대 · 프렌즈 1기
202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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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제작>

최근 인스타그램 피드를 넘기다 보면 ‘나를 닮은 캐릭터’를 찾아주는 AI 프롬프트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게시글 작성자가 직접 만든 프롬프트를 소개하고, 이를 원하는 이용자가 댓글을 남기면 공유받는 방식이다. 이용자들은 전달받은 프롬프트를 활용해 자신의 사진에 닮은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등 저마다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활용 방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좋아하는 캐릭터를 실제 존재하는 듯한 3D 이미지로 구현해 함께 셀카를 찍거나, 친구나 연인처럼 일상을 보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현실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순간을 AI를 통해 한 장의 이미지로 구현하는 것이다.

이처럼 AI는 캐릭터를 즐기는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존에는 작품을 감상하거나 굿즈를 구매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프롬프트를 통해 캐릭터와 나의 거리를 좁히고 새로운 관계와 상황을 직접 만들어낸다. 캐릭터를 단순히 ‘보는 것’에서 나아가 자신의 취향과 상상을 더해 새로운 콘텐츠로 재구성하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한 것은 생성형 AI의 낮은 제작 장벽이다. 그림이나 3D 모델링 기술을 익히지 않아도 원하는 장면을 명령어로 설명하는 것만으로 결과물을 구현할 수 있다. 여기에 캐릭터와 상황, 관계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개인화’가 더해지면서 각자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물을 보다 손쉽게 만들 수 있게 됐다.

개인화가 가능한 만큼 AI 프롬프트를 활용하는 방식도 저마다 다르다.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찾거나 좋아하는 캐릭터와 새로운 관계와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AI 프롬프트로 캐릭터를 어떻게 즐기고 있을까. 최근 SNS에서 주목받는 활용 유형을 살펴보자.

● "내가 이 캐릭터를 닮았다고?" AI가 찾아주는 캐릭터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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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 @un_ni_tip, @pitapat_prompt>

“나 닮은 캐릭터는 이거래, 너는 뭐 나왔어?”

첫 번째 유형은 AI를 통해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찾아보는 ‘자기투영형’이다. 이용자는 자신의 사진이나 평소 성격, 취향 등을 AI에 전달한 뒤 “나와 가장 닮은 캐릭터를 찾아줘”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한다.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고, 완성된 결과물을 SNS에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다른 이용자의 참여로 이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자기투영형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의 캐릭터 가운데 나와 가장 닮은 캐릭터를 찾는 방식이다. 최근 SNS에서 볼 수 있는 ‘나를 닮은 먼작귀 캐릭터 찾기’나 ‘나와 닮은 포켓몬 찾기’ 등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특정 작품의 화풍이나 특징을 반영해 ‘나만의 캐릭터’를 새롭게 만드는 방식도 있다. 케로로의 화풍을 활용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프롬프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기존 캐릭터에서 나와 닮은 모습을 발견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직접 하나의 캐릭터가 되어보는 셈이다.

이러한 자기투영형의 재미는 단순히 외모가 비슷한 캐릭터를 찾거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성격과 말투, 취향 등을 바탕으로 AI가 자신을 어떻게 캐릭터로 표현하는지 확인하며 ‘AI가 바라본 나’를 발견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즐길 거리가 된다. 익숙한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자신을 색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를 더한다.

특히 이용자가 제공하는 정보와 프롬프트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예상과 꼭 맞는 캐릭터가 등장하면 공감하는 재미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면 의외성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자기투영형의 특징이다.

● "최애와 셀카부터 거울샷까지"… AI로 현실이 된 팬들의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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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edio.io Circuitsiren>

두 번째 유형은 AI를 활용해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단둘이 있는 장면을 만드는 ‘몰입형’이다. 캐릭터에 대한 높은 애착을 바탕으로 화면 속 캐릭터를 자신의 일상으로 불러와, 새로운 관계와 상황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좋아하는 캐릭터와 나란히 셀카를 찍거나 거울 앞에서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등 일상적인 순간을 연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캐릭터를 실제 존재하는 듯한 3D 이미지로 구현해 자신의 사진과 자연스럽게 결합하기도 한다. 장소와 포즈, 표정, 분위기까지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어 같은 캐릭터라도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서로 다른 장면이 만들어진다.

활용 방식은 더욱 다양하다. 포토부스 안에서 좋아하는 캐릭터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연출하거나, 좋아하는 여러 캐릭터를 한자리에 모아 함께 거울샷을 촬영하는 장면을 만들기도 한다. 좋아하는 캐릭터를 한데 모으고 싶은 팬들의 수집 욕구를 충족하는 방식으로도 활용되기도 한다.

몰입형의 특징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했던 캐릭터와의 만남을 시각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실제 내 옆에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상상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옮기면서, 이용자는 캐릭터가 존재하는 세계를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장면의 주인공이 된다. 자신이 원하는 순간에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관계를 설정한다는 점에서 캐릭터를 향한 애착을 더욱 깊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결국 몰입형은 좋아하는 캐릭터를 ‘보는 것’에서 ‘함께하는 모습을 만드는 것’으로 팬 경험의 범위를 넓힌다. 화면 속에만 존재하던 캐릭터를 자신의 일상과 연결하며, AI를 통해 캐릭터와 나 사이의 거리를 한층 좁혀가는 셈이다.

● "캐릭터의 모습부터 관계까지"… AI로 구현하는 원작 중심의 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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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superbot>

세 번째는 이용자 자신보다 좋아하는 캐릭터와 작품 자체에 집중하는 ‘확장형’이다. 앞선 유형이 자신과 캐릭터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면, 확장형은 캐릭터의 원작 설정, 인물 관계, 세계관을 AI를 통해 재현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세부적으로는 ‘캐릭터 구현형’과 ‘관계 집중형’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캐릭터 구현형’은 원작 속 캐릭터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현실적인 모습으로 재현하는 방식이다. 최근 SNS에서는 애니메이션 속 2D 캐릭터를 실제 인물처럼 실사화하거나 현실감 있는 3D 이미지로 재해석한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외형을 현실적으로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의상과 표정, 분위기 등 원작의 특징을 세밀하게 반영한다. 2D 화면 속 캐릭터를 현실의 영역으로 옮기면서 원작에 대한 애정과 이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셈이다.

반면 ‘관계 집중형’은 캐릭터의 외형보다 캐릭터 간 관계와 상황에 무게를 둔다. 작품에서 형성된 관계와 설정을 토대로 두 캐릭터가 함께하는 장면을 만들거나, 원작의 맥락을 바탕으로 특정 상황을 새롭게 구성한다. 등장인물부터 장소와 행동, 분위기까지 프롬프트로 설정하면서 작품 속 관계를 보다 구체적인 장면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캐릭터의 새로운 모습이나 관계를 상상하고 표현하는 문화 자체는 이전부터 존재해왔다. 팬들은 팬아트와 팬픽 등 2차 창작을 통해 원작에 대한 애정과 자신만의 해석을 표현해왔다. 다만 그림이나 글을 직접 제작하는 데 일정한 시간과 창작 역량이 필요했다면, 생성형 AI는 원하는 외형과 상황, 관계를 프롬프트로 설명하는 것만으로 이를 시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결국 확장형은 캐릭터 자체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재현하거나 캐릭터 간 관계를 구체적인 장면으로 시각화하는 등 서로 다른 팬의 취향을 AI를 통해 표현하는 방식이다. 캐릭터의 모습을 현실로 옮기든 작품 속 관계를 새로운 장면으로 구성하든, AI 프롬프트는 팬들의 머릿속에 머물던 상상을 구체적인 결과물로 구현하는 새로운 창작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AI 프롬프트는 캐릭터를 즐기는 방식에도 새로운 선택지를 더하고 있다. 자신을 캐릭터에 투영하고, 좋아하는 캐릭터와 일상을 만들거나 작품 속 세계관을 직접 구현하는 등 활용 방식도 다양하다. 같은 캐릭터를 좋아하더라도 이를 즐기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각자의 취향과 팬심을 프롬프트에 담아 표현하는 지금, 캐릭터를 어떻게 즐기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매경플러스 프렌즈 1기=동국대 김세린]

#AI #프롬프트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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