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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캉이, 반갑지만은 않다”… 뜨거워진 바다가 보내는 신호

광운대
장고은 광운대 · 프렌즈 1기
2026.10.15

● 낯선 손님 ‘부캉이’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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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시민들이 부캉이를 관람하고 있다. <뉴스1>

최근 우리 바다에서 이른바 ‘부캉이’가 주목받고 있다. 이름만 들으면 친근하고 재미있는 별명처럼 느껴지지만, 그 등장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평소 우리 연안에서 흔히 보기 어려웠던 어종이 나타나는 배경에는 바다 환경의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난류성 어종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기존에 서식하던 어종의 분포도 달라지고 있다. 한때는 낯선 장면으로 여겨졌던 변화가 이제는 반복적으로 관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뜨거워지는 바다, 달라지는 생태계

바다의 온도는 육지의 기온처럼 생태계 전체에 큰 영향을 준다.

수온이 오르면 어떤 어종은 더 북쪽으로 이동하고, 반대로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어종은 기존보다 넓은 지역에서 발견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새로운 물고기 한 종이 등장한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먹이사슬과 서식지 경쟁, 산란 환경까지 함께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온 변화가 장기간 이어지면 지역마다 익숙했던 대표 어종이 줄거나 새로운 어종이 자리 잡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우리 바다가 조금씩 다른 바다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 어민에게는 호기심이 아니라 생계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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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근해 주요어종의 연대별 어획량 변화 <KOSIS 국가통계포털>

바다의 변화는 어민들에게 곧바로 생계 문제로 이어진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1980년대 연평균 151만 톤 수준에서 2020~2025년 약 92만 톤으로 감소했다. 약 40% 줄어든 수치다. 다만 이는 기후변화뿐 아니라 과도한 어획, 조업 해역 축소, 어업인 고령화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수온과 해류가 달라지면서 어군이 나타나는 시기와 위치도 불규칙해지고 있다. 예전의 경험만으로 조업 시기와 장소를 예측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셈이다.

● 식탁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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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수산시장 <직접 촬영>

바다의 변화는 결국 소비자의 식탁과도 연결된다.

특정 어종의 어획량이 줄거나 양식 피해가 커지면 가격이 오를 수 있다. 반대로 새로운 어종이 많이 잡히면 기존에는 낯설었던 생선이 시장이나 식당에서 더 자주 보일 수도 있다.

지역 특산물의 의미도 달라질 수 있다.

예전부터 특정 지역을 대표하던 수산물이 줄고 다른 어종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면, 지역의 식문화와 관광 콘텐츠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기후변화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먹거리와 소비생활까지 바꾸는 이유다.

●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

새로운 어종의 등장은 한편으로는 흥미로운 변화다.

하지만 그 변화가 바다의 온도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신호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부캉이’가 관심을 끄는 이유도 단순히 낯선 물고기가 나타났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뒤에 우리 바다의 생태계가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거대한 숫자나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 쉽다. 그러나 익숙한 어종이 줄고, 낯선 어종이 나타나며, 수산물 가격과 어민의 생계가 흔들리는 순간 그 변화는 아주 현실적인 문제가 된다.

부캉이의 등장은 반가운 소식이라기보다, 우리 바다가 보내는 변화의 신호에 더 가깝다.

[매경플러스 프렌즈 1기=광운대 장고은]

#부캉이 #기후변화 #수온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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