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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알게 해주는 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

세종대
김서진 세종대 · 프렌즈 1기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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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치이카와 : 인어섬의 비밀 <대원미디어>

예상하지 못하게 최근 극장가를 들썩이게 만든 예상 밖의 작품은 따로 있었다. 극장판 《치이카와 : 인어 섬의 비밀》은 지난 30일 개봉 이후 10월 첫째 주에 롯데시네마와 CGV에서는 1위를, 메가박스에서는 2위를 달리고 있다.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사람들은 이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 치이카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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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X(트위터) @ngnchiikawa

‘치이카와(ちいかわ)’는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인 나가노(ナガノ)가 X(구 Twitter)에 연재한 만화로, 작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일을 하고 돈을 벌거나 자격증을 준비하고 때로는 위험한 작전을 수행하는 내용을 그린다. 단순하고 귀여운 외모의 캐릭터들이 녹록지 않은 현실을 살아가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인기를 끌었고, 2022년부터는 단편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 원작자 나가노가 참여한 극장판

첫 극장판은 나가노가 2023년 3~11월 연재한 장편 에피소드 ‘세이렌 편’을 원작으로 한다. 어느 날 주인공 캐릭터들은 ‘특별한 섬으로의 초대’라고 적힌 전단지를 발견하고, 간단한 일을 하면 평소보다 훨씬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진다. 기대를 품고 배를 타고 섬으로 향한 세 친구(치이카와, 하치와레, 우사기)는 그곳에서 미지의 존재 ‘세이렌’을 둘러싼 뜻밖의 사건에 휘말린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나오는 전체관람가 영화지만, 관람객들의 후기에는 ‘곡성과 비슷한 영화다.’ ‘이게 전체관람가냐’ 등과 같은 의견이 많아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웃음을 자아내는 무해한 장면들 사이로 섬뜩한 상황이 불쑥 끼어들면서, 귀여움과 서늘함이 공존하는 ‘치이카와’ 특유의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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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하는 우사기(토끼)

원작자 나가노는 영화의 각본을 쓰고 제작 과정에도 직접 참여했다. 각 캐릭터의 표정과 눈썹 각도, 입을 벌리는 정도까지 세세하게 조율했다고 밝혔다. 나가노는 극장판만의 볼거리로 원작에는 없는 영화적인 구도와 배경, 세이렌의 등장 장면과 우사기의 랩, 역동적으로 표현된 전투 장면 등을 꼽았다.

지난 7월 일본에서 먼저 개봉한 영화는 9월 7일 기준 누적 흥행 수입 139억 엔(약 1천236억 원), 관객 수 960만 명을 기록했다.

● 치이카와 : 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

치이카와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뭔가 작고 귀여운 녀석을 뜻한다. 해당 세계관은 귀엽기만 하면 안 되고, 생계유지를 위한 소득은 주로 토벌, 풀 뽑기, 아르바이트 등으로 얻는다. 토벌은 세계 곳곳에 등장하는 위험한 존재를 처리하는 일로, 강하고 큰 괴물을 토벌할수록 큰 보수를 받는다. 풀 뽑기는 제초 자격증을 따면 풀 뽑기 보수가 올라간다. 자격증에는 술 자격증, 슈퍼 아르바이트 자격증 등 종류가 많다. 이 종족들은 괴물화가 되기도 하고, 괴물과 몸이 바뀌기도 한다. 등장인물로는 치이카와, 하치와레, 우사기, 쿠리만쥬, 랏코, 모몽가, 시사, 카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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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치이카와, 하치와레, 우사기, 쿠리만쥬, 랏코, 모몽가, 시사, 카니

극장판이 나오기 전부터 먼작귀 시리즈는 인기가 많았다. 영화 개봉이 다가오면서 인기가 더 많아졌고, 굿즈샵에도 웨이팅이 더욱 길어지기 시작했다. 애니메이션이 흥행하고 굿즈를 구매하는 것이 흔한 루트지만, 먼작귀만의 매력이 있다.

● 다름을 이해하고 상대를 바라본다

먼작귀 캐릭터는 모두 다 다른 동물이다. 동물이 아닌 캐릭터도 있지만 햄스터, 고양이, 토끼, 하늘다람쥐, 밤만쥬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먼작귀 캐릭터처럼 작은 등장인물이 아닌 갑옷을 입고 등장하는 캐릭터도 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은 서로를 다르다는 이유로 이상하게 보지 않고, 모두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호의를 베푼다. 서로 돕고 선물을 주고, 보답하며 베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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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이카와와 갑옷 씨(鎧さん)

캐릭터마다 언어도 다르다. 우리가 말하는 것처럼 사람의 말을 하는 등장인물은 몇 없다. 대부분의 캐릭터가 말을 못 하거나 캐릭터만의 언어를 구사한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사람은 무슨 뜻인지 이해 못 할 때도 있지만, 등장인물은 기다려주고, 이해해 준다.

● 지친 일상을 다시 해낼 힘을 준다

먼작귀들도 우리처럼 일을 해서 얻은 소득으로 갖고 싶은 물건을 사고, 친구들과 맛집을 가곤 한다. 학교에 가기 싫고, 회사에 가기 싫어도 사람들은 먼작귀들도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보며 “치이카와도 열심히 풀 뽑고 자격증 공부하는데 나도 해야지” 하며 다시 시작할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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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기(토끼)의 제초 3급 자격증 <애니박스 먼작귀 60화 中>

치이카와가 제초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을 보고 하치와레가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둘이 같이 시험에 응시했지만, 하치와레만 붙고 치이카와는 합격하지 못했다. 시무룩한 치이카와를 보며 하치와레도 합격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고 우울해하지만, 이튿날 치이카와가 시험에 재도전을 결심하자 하치와레는 “네가 몇 번을 보던 앞으로도 응원할게.”라는 말을 전하면서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를 해준다. “다음에 더 잘 보면 되지”라는 말로 자주 위로하곤 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은 하치와레가 한 말이 아니었을까.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인 치이카와는 자주 울지만, 울면서도 결국엔 스스로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잔잔한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시험에 떨어지더라도 친구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힘을 내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친구들과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하는 것. 먼작귀를 보면서 사람들이 위로와 힐링을 느끼는 것은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매경플러스 프렌즈 1기=세종대 김서진]

#치이카와 #먼작귀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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