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형 캐릭터'란 처음부터 모든 능력과 힘을 갖춘 인물이 아니라, 갈등과 실패를 경험하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변화하는 인물을 의미한다. 이들은 때로 미성숙한 선택을 하고, 그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며 비로소 성장한다. 성장형 캐릭터의 매력은 뛰어난 능력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있다.
[진정한 스파이더'맨'으로]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주인공 '피터 파커'는 이러한 성장형 캐릭터를 대표한다. 그는 특별한 힘을 지녔지만, 모든 문제를 막힘없이 해결해나가는 '완벽한 히어로'는 아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하며, 평범한 삶과 영웅으로서의 책임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그러나 피터 파커는 수많은 실패와 상실을 통해 성장하고, '진정한 영웅'이 된다. 관객들이 스파이더맨에게 공감하는 이유 역시 그가 강해서만이 아니라, 우리와 마찬가지로 방황하며 성장하기 때문이다.
[영화 속 '성장'의 이야기]
주인공의 성장 서사는 스파이더맨뿐 아니라 다른 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엘리멘탈>의 '앰버'는 가족의 기대와 자신의 꿈 사이에서 갈등하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며 성장한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라일리'는 낯선 환경과 변화 속에서 방황하다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작품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이들은 모두 실패와 혼란을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더 성숙한 모습으로 나아간다.
[인간적인 영웅이 주는 위로]
성장형 캐릭터가 꾸준히 사랑받는 배경에는 오늘날 사회의 모습도 자리한다. 청년들은 취업과 진로, 인간관계 등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 앞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이런 시대일수록 처음부터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영웅은 현실과 동떨어진 존재처럼 느껴진다. 반면 수없이 실패하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인물은 '나 역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결국 성장 서사를 지닌 인물의 인기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을 응원하는 '시대의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다. 완벽한 영웅을 동경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 관객들은 부족하지만 끝내 성장하는 인물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매경플러스 프렌즈 1기=연세대 전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