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지만 담보도, 충분한 매출 실적도 없는 청년 창업가에게 가장 높은 문턱 중 하나는 '자금'이다.
사업 초기에는 제품 개발과 인력 확보, 마케팅 등 곳곳에서 자금이 필요하지만,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충분한 영업이력과 신용도를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대출 심사가 쉽지 않다. 성장 가능성과 실제 자금조달 능력 사이에 발생하는 이른바 '금융 공백'이다. 하나은행이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과 함께 청년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보증 금융지원에 나선 것도 이러한 초기 창업기업의 자금 문제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지난 21일 양 기관과 '청년기업 도약을 위한 Y-BRIDGE 보증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총 20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 대출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보증 요건을 충족하는 만 39세 이하 청년 개인사업자와 청년이 최고경영자(CEO)인 기업이다. 업체당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하며,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이 대출에 대해 100% 보증을 제공한다.
특히 하나은행은 청년사업자가 부담해야 하는 고정보증료 0.3%도 전액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창업 초기 기업은 사업성과 기술력을 입증할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 아직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거나 영업 기간이 짧아 담보와 신용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번 지원은 보증기관이 기업의 대출을 보증하고 은행이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문제를 보완한다. 은행이 단독으로 부담해야 할 위험을 정책보증기관과 나누면서 성장 초기 단계의 청년기업에도 자금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구조다.
하나은행은 사업자를 위한 대출 지원과 별도로 청년기업 구성원을 위한 금융혜택도 제공한다. 만 39세 이하 청년 기업대표와 개인사업자, 청년 임직원에게 최고 연 6.5% 금리가 적용되는 '내맘적금 금리우대쿠폰'을 5만좌 한도로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12개월이며 월 납입 한도는 20만원이다.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기업에서 일하는 청년의 자산형성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는 점도 이번 금융지원의 특징이다.
청년 창업기업의 성장이 안정적인 사업 운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 자체의 자금 확보뿐 아니라 대표자와 구성원의 금융 부담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따라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을 함께 지원하는 방식이 청년기업의 초기 정착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사업가들이 이번 협약보증 지원을 통해 사업 초기 자금난을 극복하고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며 "청년 세대의 도전과 성장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청년기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매경플러스 프렌즈 1기=한국외대 김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