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세 중 종이신문을 뉴스의 주 이용 경로로 꼽은 사람은 0.1%. 한국언론진흥재단 2025 언론수용자 조사의 결과다. 20대에게 종이신문은 통계상 존재하지 않는 매체에 가깝다.
그중 한 명으로 1년 넘게 종이신문을 읽고 있다. 이유는 지면이 주는 매력 때문이다. 종이 신문은 포털 화면에서는 볼 수 없는 정보를 담고 있다. 어떤 기사가 1면에 오르고, 사진은 어디에 실렸는지 그날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읽는 것만으로는 오래 남지 않았다. 그래서 기록하기 시작했다.
[손으로 옮겨 적으면 남는다] 반년의 스크랩이 알려준 것
처음 택한 방법은 손이었다. 6개월 정도 A4용지에 기사를 직접 오려 붙이고 짧은 오피니언을 적었다. 날짜순으로도 기록하고 주제 별로 묶어 스크랩하며, 경제·투자 가치관·트럼프·사회 등 여러 주제를 기록했다. 놀라운 것은 1년 전에 스크랩한 기사들은 지금도 어떤 기사였고 왜 그걸 골랐는지까지 거의 기억난다는 점이다. 자르고 붙이고 적다보면 기사를 한 번 더 읽게 되고 그게 오래 기억되는 이유같다.
더 쓰고 싶은 기사가 생기면 블로그에 옮겨 생각을 풀었다. 스크랩이 기록에서 끝나지 않고 글로 이어졌다.
[기억은 남았지만 오래 못 갔다] 시간과 보관이라는 벽
그런데 손으로 하는 스크랩은 시간이 많이 든다. 매일 반복하기는 어려웠다. 쌓인 종이를 보관하는 것도 문제였다. 무엇보다 찾을 수가 없었다. 기억은 나는데 그 기사가 어느 묶음에 있는지는 모른다. 기억에 남는 것과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찾아지지만 덜 남는다] 노션으로 옮겨 얻은 편리함의 양날
지금은 노션에 신문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스크랩한다. 분야로 태그를 달아두니 같은 주제의 기사끼리 모아서 볼 수 있다. 종이로 할 때는 몇 달 전 기사를 다시 꺼내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는데, 지금은 검색 한 번이면 된다.
대신 아쉬운 점도 있다. 타이핑한 기사는 손으로 적은 것만큼 머리에 박히지 않는다.
손으로 쓰면 남고, 디지털은 찾아진다. 둘 다 해봤지만 둘 다 가질 수는 없었다.
[매경플러스 프렌즈 1기=동국대 이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