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10-24 12:48 (토)
경제

"전쟁이어도 투자한다"… 머니무브 현상 지속에 은행 금리 인상

숙명여대
최서연 숙명여대 · 17기 서포터즈
2026.04.10

증시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전쟁 이후에도 은행권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지속적으로 금리를 상승시키며 자금 유출을 방어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료 이미지
자료 이미지

"일단 빼고 보자" 정기예금 이탈 가속… 요구불예금 15조 급증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37조 4,5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말(946조 8,897억 원)과 비교해 한 달 만에 무려 9조 4,332억 원이 감소한 수치다. 지난 2월, 1월 대비 10조 원가량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던 정기예금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은행 정기예금에서 빠진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87조 원 수준이었던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1월 106조 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말 기준 110조 2,889억 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대기자금 성격의 은행 요구불예금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99조 9,081억 원으로, 한 달 사이 15조 477억 원이 급증했다. 투자자들이 정기예금에 자금을 묶어두기보다는 상황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단기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자금 이탈 막아라" 시중은행 금리 소폭 인상… 머니무브 방어전

자금 이탈 속도가 빨라지자 시중은행들은 금리를 소폭 인상하며 '머니무브' 방어에 나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2.9~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보다 0.05~0.1%p가량 상승한 수치다.

한편, 관계자는 "예금금리 조정은 증권사로 자금 유출, 시장금리 변동, 유동성 관리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으로 특정한 하나의 요인에 대한 단편적 대응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인터넷은행과의 금리 경쟁 역시 단순 금리 수준만의 문제가 아니라 거래 편의성·브랜드 신뢰·자산관리 역량 등이 동시에 작용하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머니무브 현상은 자본 시장을 확대하고 금융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순기능이 있지만, 장기화가 될 경우 은행의 대출 재원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 대출 재원이 부족해지면 이를 보안하기 위해 대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고, 결국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료 이미지
자료 이미지

결론적으로, 현재 은행이 가지는 중요한 과제는 소비자들이 은행 예적금의 안정성과 투자 상품의 수익성을 적절히 안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금융당국과 업계는 금리 전쟁을 넘어, 국민들이 합리적인 자산 배분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정교한 자산관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

[매일경제 대학생 서포터즈 17기=숙명여대 최서연]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