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를 하다 모르는 개념이 생겼을 때, 예전에는 포털 검색창에 관련 키워드를 입력하는 것이 익숙했다. 여러 검색 결과를 살펴보고 필요한 정보를 직접 골라내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대학생들의 모습은 조금 달라졌다.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기보다 생성형 AI를 먼저 켜고 “이 개념을 쉽게 설명해줘”라고 질문하는 것이다.
생성형 AI가 대학생들의 일상적인 정보 탐색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과제 작성뿐만 아니라 공부 방법, 여행지, 맛집, 쇼핑 등 다양한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정보 탐색 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 “일단 AI에게 물어봐”… 대학생들의 달라진 정보 탐색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경험한 대학생 가운데 91.7%가 과제나 프로젝트 자료 검색에 AI를 활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가 단순히 글을 작성하는 도구를 넘어 정보를 찾고 정리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들이 AI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편리함이다. 포털 검색을 이용할 경우 여러 검색 결과를 직접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를 골라야 하지만, AI를 이용하면 자신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그에 맞는 답변을 바로 받을 수 있다.
특히 AI의 장점은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 번의 검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쉽게 설명해줘”, “대학생 수준으로 바꿔줘”, “이 내용을 발표에 사용할 수 있게 정리해줘”처럼 추가 질문을 이어갈 수 있다.
대학생 A씨는 “AI에 검색하는 것이 시간 측면에서도 훨씬 더 편리하고, 대화하는 느낌이 좋아서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대학생 B씨 역시 “정보를 잘 선별해서 제시해주는 데에 편리함을 느끼고, 수준 높은 답변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대학생들은 필요한 정보를 직접 찾아 나열하기보다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AI에게 필요한 형태로 정보를 재구성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있다.
● 검색과 AI, 같은 질문에도 다른 답변
그렇다면 포털 검색과 생성형 AI는 실제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같은 질문을 각각 입력해보면 차이는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대구에서 대학생이 하루 동안 가볼 만한 곳’을 검색할 경우 포털에서는 관련 블로그, 지도, 관광 정보 등 여러 결과가 제시된다. 사용자는 이 가운데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정보를 직접 비교하고 선택해야 한다.
반면 AI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장소와 함께 추천 이유나 이동 동선 등을 하나의 답변으로 정리해준다. 원하는 조건이 있다면 추가 질문을 통해 답변을 수정할 수도 있다.
즉 포털 검색이 다양한 정보를 ‘찾아주는’ 방식이라면, 생성형 AI는 사용자가 제공한 조건을 바탕으로 정보를 ‘정리해주는’ 방식에 가깝다.
이러한 차이는 대학생들의 정보 탐색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검색어를 어떻게 설정할지 고민하는 대신 AI에게 자신의 상황을 문장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욱 익숙한 방식이 된 것이다.
● 편리한 만큼 확인은 필요하다
하지만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모두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생성형 AI는 그럴듯한 답변을 제시하더라도 실제 정보와 다른 내용을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행사 일정이나 영업시간, 가격과 같이 실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정보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AI가 제공한 정보를 공식 홈페이지나 포털 검색 등을 통해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다.
대학생들 역시 AI의 편리함과 정보의 정확성을 별개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검색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중요한 정보는 다시 검색하거나 다른 출처를 확인한다는 의견도 나타난다.
결국 AI의 확산은 기존 검색 방식의 완전한 대체라기보다 정보 탐색 과정의 변화를 보여준다.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여러 페이지를 직접 살펴보던 방식에서, AI와 대화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정리받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검색창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대학생들에게 정보를 찾는 첫 번째 질문의 대상이 AI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대학생들의 정보 탐색은 ‘무엇을 검색할까’를 고민하는 것에서 ‘AI에게 어떻게 질문할까’를 고민하는 단계로 변화하고 있다.
[매일경제 서포터즈 18기=경북대 표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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