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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굳건하던 대형마트의 몰락, 진짜 문제는 여기서?

전남대
서다빈 전남대 · 18기 서포터즈
2026.10.08

주말 마트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주말마다 장을 보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이젠 스마트폰 앱 터치 몇 번으로 물건부터 음식까지 주문해 당일 새벽에 받아보는 시대가 되었다.

이처럼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급성장 속에서, 지자체별 동상이몽과 국회의 법 개정이 떠돌며, 여전히 제자리를 걷고 있는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 골목상권 보호라는 취지와 달리, 대형마트 휴무일 소비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대거 이동했다.

2024년 정부는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를 폐지하고, 영업제한시간의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기로 했다. 사진은 이마트 양재점 정상영업 안내 <연합뉴스>
2024년 정부는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를 폐지하고, 영업제한시간의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기로 했다. 사진은 이마트 양재점 정상영업 안내 <연합뉴스>

모두를 보호하자는 취지,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유통산업발전법상 대형마트 영업 규제는 지난 2012년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도입되었다. 그러나 도입 10여 년이 지난 지금, 이 규제가 과연 목적을 달성했는지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여러 국책연구기관 및 상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일요일에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찾기보다 쿠팡, 네이버, C-커머스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대거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규제의 목표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전체 유통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는 시대에, 오프라인 대형마트만을 겨냥한 족쇄는 시대착오적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으로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대형마트 규제가 소상공인 보호라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 채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모두의 입지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현실에 닿지 못한 상황

반쪽짜리 전환을 넘어, 실질적인 법적 불확실성 해소하여 최근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꾸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장의 체감 효과는 여전히 사소하다.

전국 단위의 법 개정이 지연되면서 지역별로 규제 적용이 제각각인 '누더기 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정작 쿠팡 등 온라인 공룡과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새벽배송 허용' 관련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여전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이 펼쳐질 차례

이제는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진 유통 환경에 맞춰 규제의 패러다임을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

첫째, 국회의 속도감 있는 법 개정을 통해 전국 단위의 주말 휴업 유연화 및 온라인 새벽배송 규제 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최소한 오프라인 유통사도 정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규제'에서 '협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대형마트가 가진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소상공인 판로를 넓혀주거나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셋째, 대형마트만의 독창적인 체험형 마케팅이 필요하다. 과거 대형마트만의 중독성 있는 로고송과 이벤트가 화제가 되었던 것처럼, 단순히 '편리함'으로 승부하는 온라인 플랫폼과 달리 오프라인 마트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마트라는 공간에 쇼핑 이상의 즐거움과 경험을 심어주는 것이 바로 중요한 핵심이다.

● 어린 시절 설렘을 주던 대형마트, 이제는 낡은 규제를 벗고 건강한 유통 생태계로 거듭나야 한다.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 <사진=이마트>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 <사진=이마트>

시대 변화에 맞춘 변화의 시작, 그리고 유통 정책의 최종 목적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그리고 소비자 모두가 상생하는 건강한 유통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변화된 산업 현장과 소비자 편의를 외면한 채, 과도한 이상에만 기대는 정책은 결국 국내 유통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뿐이다.

따라서 현재, 시대 변화 속도에 맞춘 유통 규제의 법적 개혁이 시급한 시점이다. 아울러 어린 시절 우리에게 즐거움과 설렘을 선사하던 오프라인 마트가 낡은 족쇄를 벗고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다.

[매일경제 서포터즈 18기=전남대 서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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