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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화장품도 무신사에서”… 무신사, 뷰티 시장 판도 흔든다

부산대
원선빈 중앙대 · 18기 서포터즈
2026.09.13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무신사의 첫 오프라인 뷰티 플래그십 매장인 ‘무신사 뷰티 홍대’가 문을 열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연면적 약 400평 규모로 꾸려진 이곳은 870여 개 브랜드, 1만 2000여 개에 달하는 상품을 선보이며 단숨에 상권의 이목을 끌었다.

무신사가 본격적으로 뷰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장의 절대강자인 ‘올리브영’에 맞서 차별화 노선을 본격화했다.

● ‘파머시 뷰티’도 한다

무신사 뷰티 홍대점
무신사 뷰티 홍대점

매장의 지하 1층에는 53’평 규모의 온누리 약국’이 입점해 있다. 이곳은 ‘파머시 뷰티(Pharmacy Beauty)’로 약 270개 브랜드의 2000여개 상품을 취급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며, 상주해 있는 약사와 일대일 상담도 가능하다. 소비자들은 의약품 구매와 더불어 복약 상담과 처방전을 발급도 가능하다.

일반적인 약국과 달리 매대의 90%가 피부 관련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발, 두피’, ‘여드름, 트러블’ 등으로 상품을 분류했다. 디테일과 전문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 올리브영과 정면승부하지 않는다

뷰티 시장은 시장점유율이 높은 올리브영이 이미 선점하고 있다. 강력한 유통망과 브랜드 충성도를 통해 독자적 지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신사 뷰티는 올리브영과의 정면승부를 택하기 보다 기존 패션 플랫폼에서 확보한 회원과 제품 차별화 방식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

올리브영과 달리 무신사 뷰티에는 새로운 제품군이 눈에 띈다. 매대의 70%가 인디 브랜드 제품이며, C뷰티인 ‘플라워노즈’와 ‘인투유’를 비롯한 각종 J뷰티와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등 해외 메이크업 브랜드 비중도 약 10%를 차지한다.

대중에게 덜 알려진 인디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매장을 새로운 브랜드를 발견하고 경험하는 ‘발견형 채널’로 만들겠다는 전략과 더불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

AI 제작 이미지
AI 제작 이미지

무신사 뷰티 매장은 색조 화장품을 전면에 내세워 직접 발라보고 확인하는 소비자의 ‘체험형 소비’를 유도한다. 온라인 몰에서는 콘텐츠와 기획전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직접 살펴보도록 한 뒤 매장에서의 경험이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구조이다. 색조 화장품의 경우 직접 발라보고 색상을 확인해야 하는 특징을 노린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는 재미가 있고, 인디 브랜드는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은 4월과 지난달에 성수에서 확인된 바 있다. 무신사는 이미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의 뷰티존과 ‘무신사 뷰티 페스타(이하 무뷰페)’를 연이어 선보이며 오프라인 뷰티 시장의 경쟁력과 소비자 반응을 일찌감치 검증했다.

지난달 진행한 무신사 뷰티 페스타 입장줄
지난달 진행한 무신사 뷰티 페스타 입장줄

무신사에 따르면 4월, 뷰티존 개장 후 약 500여 곳의 입점 브랜드의 하루 평균 온라인 거래액은 3주 동안 35% 정도 늘었으며, 지난달 개최한 ‘무뷰페’ 행사에서도 나흘간 약 3만여명이 방문하면서 행사 기간 동안 온라인 거래액은 직전 비교 기간에 비해 150% 증가했다. 행사에 참여한 브랜드 중 인디 브랜드가 80% 이상이었고, 그 중 70%는 자체 오프라인 매장이 없었다.

● 패션 고객 품고, K뷰티 날개 달고

성수와 홍대의 교집합은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이다. 앞선 성수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홍대에 매장을 오픈하여 주요 고객층을 타겟팅한 것이다. 무신사의 분석에 따르면, 홍대 근처 상권의 유동인구 가운데 3분의2 이상이 외국인으로 내국인의 두 배 수준이다. 이는 한류 문화의 파급력에 기인한 것으로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려는 외국인이 몰리는 지역상 특징이다.

뷰티 시장에서 외국인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서운 속도로 커졌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외국인 누적 구매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데는 8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에 비해 1조원 달성 시점이 3개월 정도 앞당겨졌다.

무신사가 외국인을 겨냥한 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무신사의 기존 패션 플랫폼 이용 소비층과 C뷰티의 주요 고객층이 겹치기 때문이다. 이는 추후 패션 플랫폼과 뷰티 플랫폼을 하나로 엮어 패션과 뷰티를 하나의 연결된 흐름으로 소비하도록 하는 무신사의 전략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11월, 성수에 두 번째 뷰티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제주에서도 패션과 뷰티 매장을 결합한 복합 매장을 준비 중이다.

● 쉬어가는 공간… 매장 체류시간 높인다

매장의 지상 3층에는 카페와 야외 테라스, 휴식 공간까지 있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고객을 매장에 머무르게 하는 시간 즉, 체류시간이 중요한 경쟁 요소이다. 단순히 상품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서 어떤 경험을 하고,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하느냐가 매장에 대한 인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 무신사, 사업 확장을 통해 몸값 키운다

무신사가 ‘무신사 킥스’에 이어 스포츠, 부티크, 뷰티, 해외 진출까지 최근에 사업 영역과 범위를 확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무신사 성수동 본사
무신사 성수동 본사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상장 준비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이며, 기업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출 성장률과 사업 수익성이 주요 변수이다.

매출은 8,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6% 증가했고,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호조세와 더불어 상반기 수출액은 3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배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와 사업 영토 확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해외 물류 인프라 구축과 브랜드 발굴에 투입될 예정이다.

앞으로 무신사 상장에 있어 재계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국세청 조사4국’의 특별세무조사를 무사히 잘 넘기는 것과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가 주요 관건이다.

[매일경제 대학생 서포터즈 18기=중앙대학교 원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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