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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독자들끼리 이어준다고?"... 사랑을 위한 젠지들의 다양한 사랑 추구 방식

부산대
권해수 경북대 · 18기 서포터즈
2026.09.14

과거 연애와 결혼을 필수적인 요소로 여기던 시대가 지나고, Z세대에게는 새로운 사랑법을 추구하고 있다. 소개팅, 일상 속의 만남, 데이팅 앱 등으로 형성된 정해진 연애의 틀에서 벗어나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찾고 경험하는 Z세대. 디지털 시대 속 이들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사랑을 즐기고 있을까?

● 채널의 구독자들을 연결해주는 ‘랜선 소개팅’

인스타 본투럽 @borntolove.mag
인스타 본투럽 @borntolove.mag

“방구석에서 나의 이상형을 찾다”

최근 같은 채널을 구독하는 팔로워들을 이어주는 ‘랜선 소개팅’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사랑을 주제로 운영되는 인스타그램 매거진 계정 ‘본투럽(@borntolove.mag)'은 구독자가 직접 참여하는 랜선 소개팅 ‘본투럽은 사랑을 싣고’를 진행했다.

‘방구석 소개팅’이라고도 불리는 해당 콘텐츠는 참가자의 사진과 자기소개, 연애 취향, 음성 메시지 등을 프로필 형태로 공개하고, 이를 본 이용자가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참가자는 자신에게 호감을 표시한 이용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유 받아 실제 관계로 이어갈 수 있다.

이는 Z세대의 관계 욕구와도 맞닿아 있다. SNS를 통해 누구보다 많은 사람과 연결돼 있지만, 새로운 관계를 원하는 Z세대의 욕구를 매거진 채널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충족하고 있다. 게시물을 통해 가볍게 호감을 표현하고, 같은 채널을 구독한다는 공통 관심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람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단순히 정보와 인사이트 만을 전달하는 인스타 매거진 계정이 Z세대의 새로운 만남의 장으로 역할을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항상 이용하는 노선이 인연의 시작으로, 환승역 연애

인스타 시도 플레이스 @siiiido_place
인스타 시도 플레이스 @siiiido_place

“일상의 동선이 인연의 노선으로”

티머니는 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이자 오프라인 커뮤니티 공간인 시도 플레이스와 함께 ‘환승역 연애’를 진행했다. ‘환승역 연애’는 매일 반복되는 지하철 이동 동선을 새로운 인연의 접점으로 활용한 이색 만남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지정된 환승역에서 첫 상대를 만나 홍대입구역가지 함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며 미션을 수행한다. 이후 시도 플레이스에 도착해 다른 4명의 참가자들과 1대1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후, 호감이 가는 상대를 선택하게 된다. 이는 평소 무심코 지나치던 환승역과 지하철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하나의 데이트 코스로 바꾼 셈이다.

‘환승역 연애’는 정형적인 소개팅 방식을 넘어가 ‘지하철의 환승역’이라는 하나의 일상적인 경험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상대를 알아가는 새로운 만남의 방식을 보여준다. 특히, 일상의 공간과 익숙한 이동 경험을 하나의 콘텐츠로 재해석해 만남의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재미와 경험을 추구하는 Z세대의 특성이 사랑의 시작에도 반영되고 있다.

● 음악과 취향으로 교감하다, ‘바이닐 성수 로테이션 소개팅’

인스타 바이닐 성수 @vinyl_seongsu
인스타 바이닐 성수 @vinyl_seongsu

“무슨 말을 할지보다, 무슨 음악을 듣는지가 중요하다”

소개팅에서 빠질 수 없었던 대화와 술자리마저 사라지고 있다. LP 카페 ‘바이닐 성수’는 대화와 술없이 오직 음악 취향과 분위기를 통해 상대를 알아가는 ‘로케이션 소개팅’을 운영하였다.

참가자들은 최대 2시간 동안 매칭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LP를 고르고 음악을 감상한다. 이 과정에서 별도의 대화를 나누지 않고 상대가 선택하는 음악과 분위기를 통해 서로를 알아간다. 마음에 드는 상대가 생기면 좌석 번호를 기억해 퇴장 시 QR코드를 통해 제출하며, 이후 매장 측이 두 사람의 인연의 연결을 도와준다.

기존 소개팅에서 상대를 알아가기 위해 대화를 이어가야 했다면, 이곳에서는 ‘취향’이 대화를 대신한다. 특히 다양한 LP를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 바이닐 성수의 공간적 특성을 소개팅에 접목해, 음악을 즐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상대의 취향을 탐색하도록 했다. 직접 말을 걸거나 거절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 없이 호감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도 기존 소개팅과의 차별점이다.

효율적인 만남을 추구하며 Z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던 로케이션 소개팅에 더해, ‘LP 취향’을 기반으로 새로운 관계의 출발점을 제시하였다. 대화와 조건을 통해 상대를 빠르게 판단하기 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상대의 취향을 관찰하며 호감을 결정한다. 이는 만남의 부담은 낮추면서도 자신과 잘 맞는 상대를 찾고자 하는 Z세대의 새로운 관계 형성 방식을 보여준다.

● Z세대의 사랑의 방식엔 정답은 없다

AI 생성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연애와 결혼이 더 이상 모두가 따라야 할 정해진 과정으로 여겨지지 않는 시대지만, Z세대가 사랑을 찾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같은 콘텐츠를 좋아하는 구독자와 연결되고, 매일 오가던 지하철에서 인연을 만나고, 말 대신 음악 취향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것처럼 사랑에 닿는 방식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누구를 만나는가’뿐만 아니라 ‘어떻게 만나고 관계를 시작하는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의 취향과 일상, 관심사를 새로운 만남의 접점으로 만들고, 기존 소개팅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편안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관계를 만들어간다.

결국 사랑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사랑을 추구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정해진 사랑의 공식을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인연을 찾는 Z세대.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갈 또 다른 ‘사랑법’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 본다.

[매일경제 대학생 서포터즈 18기=경북대학교 권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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