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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6년 국중박 분장놀이… 참가자는 작년보다 3배 이상

전남대
서다빈 전남대 · 18기 서포터즈
2026.09.22

2026년 국중박 분장놀이••• 참가자는 작년보다 3배 이상

전(傳) 서산 보원사지 철조여래좌상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전(傳) 서산 보원사지 철조여래좌상'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박물관은 고즈넉한 정적 속에서 유물을 '관람'하는 엄숙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 전시실은 역사 교과서 속 인물이나 유물로 변신한 청년들이 가득한, 뜨거운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국중박은 뜨거운 화제가 된 '국중박 분장놀이(전국편)'의 치열한 예선을 뚫고 결선에 진출한 25팀을 공개했다.

이 행사의 성장세는 놀랍다. 2024년 '국중박이 살아있다'라는 이름으로 처음 선보인 이 참여형 문화행사는, 불과 2년 만인 올해(2026년) 참가 규모가 작년 대비 3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웅장하고 정숙하기만 했던 박물관의 이미지가 청년들의 유쾌한 상상력과 결합하여 살아있는 '힙(Hip)'한 문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수치인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청년 세대의 전통문화 소비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의 박물관은 역사 공부와 단순 관람의 장소로, 전통은 지루한 옛것으로 치부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제 젊은 세대는 박물관을 단순한 지식 습득의 공간이 아닌, 숏폼 영상과 SNS 피드를 채울 '체험형 콘텐츠 제작소'로 인식한다.

기존의 박물관 굿즈를 구매하거나 전시를 보는 소극적 소비를 넘어, '유물 자체'를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즐거움의 요소이자 하나의 플레이어블 콘텐츠(Playable Content)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청년 세대의 유물과 전통을 소비하는 방식의 변화

성덕대왕신종 분장 '학교종이 에밀레' 팀
성덕대왕신종으로 분장한 '학교종이 에밀레' 팀이 당목으로 종을 치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인스타>

'국중박 분장놀이'가 가지는 문화적 가치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나 유물을 놀이 대상으로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박물관이 가진 엄숙주의의 문턱을 낮추고, 대중이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역사와 문화재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는 강력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

전통문화가 과거의 영광에만 갇혀 있지 않고, 현시대의 대중문화와 어우러져 노닐 때 비로소 살아있는 가치로 환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게된 것이다.

‘국중박 분장놀이’의 문화적 가치

국립중앙박물관 역사의 길
국립중앙박물관 메인 로비 '역사의 길'

'국중박 분장놀이'가 보여준 가능성은 명확하다. 박물관이 스스로 엄숙함을 내려놓고 대중과 접점을 넓혔을때, 전통문화는 교과서를 벗어나 살아있는 대중문화로 환생할 것이다.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할 문화행사가 자리 잡게된 것이다.

전통이 대중의 삶과 어우러질때, 우리 문화유산은 비로소 미래 세대에 지속 가능한 가치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문화적 가치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과 응원이 함께 필요할 것이다.

[매일경제 대학생 서포터즈 18기=전남대 서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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