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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 달 새 33% 뛴 유가… 고유가·고금리·가계부채 '3중고'

전남대
강민경 전남대 · 18기 서포터즈
2026.09.22

● 한 달 새 33% 뛴 유가…3중고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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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유소 갈 때마다 기름값이 유독 부담스럽게 느껴졌다면, 기분 탓이 아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길어지면서 국제유가가 한 달도 안 돼 30% 넘게 뛰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지난달 20일 배럴당 95.60달러에서 이달 15일 127.70달러로 32.10달러(33.6%) 올랐고, 16일에는 128.00달러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는 16.0%,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5% 오르며 3대 유종이 동시에 급등했다.

문제는 이 유가 상승이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물가를 자극한 고유가는 한국은행의 연속 금리 인상을 불렀고, 그 금리 인상은 다시 사상 최대치를 찍은 가계부채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유가·고금리·가계부채라는 세 개의 압박이 동시에 맞물리는 '3중고' 국면이 시작된 셈이다.

● 왜 이렇게 뛰었나…송유관·해상수송 차질에 정부는 가격 동결 검토

그렇다면 유가는 왜 이렇게 갑자기 튄 걸까. 직접적인 배경은 중동발 공급 불안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에 차질이 빚어지고, 홍해를 지나는 원유 수송선의 안전 문제까지 겹치면서 운임과 보험료 부담이 함께 커지고 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정유 4사의 정유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0.5%에 그쳤고, 2007년 이후 19년 평균으로도 1.6% 수준이다. 원래도 마진이 얇은 구조인데 원유 조달비용까지 급등하면서 정유사들의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10차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현행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와 운송비가 동시에 뛰는데 국내 공급가격 상한까지 유지되면, 정유사들의 내수 판매 부문 손익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나온다. 소비자 물가 부담을 억누르는 정책이 산업의 다른 한쪽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구조인 셈이다.

● 한은, 3년 7개월 만의 연속 인상…기준금리 3.00%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2026년)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2026년)

고유가로 인한 물가 압력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직접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리며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인상 기조로 돌아섰다. 이어 8월 27일에는 기준금리를 3.00%로 한 번 더 올렸는데, 두 달 연속 인상은 2022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이어진 7연속 인상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밝힌 인상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물가다. 근원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웃도는 가운데 소비자물가도 목표치인 2%를 상당 기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하나는 성장이다. 반도체 경기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3%로 상향 조정되면서, 통화정책을 다소 긴축적인 수준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판단이 힘을 얻었다.

● 가계부채는 사상 첫 2000조 돌파…이자 부담은 누가 지나

가계신용(가계부채) 잔액 추이
가계신용(가계부채) 잔액 추이

공교롭게도 기준금리가 오르는 바로 이 시점에, 가계부채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8000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넘어섰다. 전분기 대비 25조9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2021년 3분기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늘어난 대출의 '종류'다. 주택담보대출 등 주택관련대출이 12조2000억원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 기타대출은 12조8000억원 늘어 오히려 더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기타대출 증가폭이 주택관련대출을 넘어선 것은 2021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이른바 '빚투' 심리가 다시 살아났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인 상황에서 기준금리까지 오르면, 그 여파는 결국 대출을 이미 짊어진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 증가로 돌아간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차주일수록, 그리고 최근 늘어난 신용대출처럼 금리에 더 민감한 대출일수록 그 충격을 먼저 체감하게 된다.

● 3중고, 내 통장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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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고금리, 가계부채는 각각 따로 떼어놓고 보면 익숙한 경제 뉴스 키워드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이 세 가지가 동시에, 그것도 서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맞물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르다. 중동 리스크가 이어지는 한 유가발 물가 압력이 쉽게 꺾이기 어렵고, 물가가 잡히지 않는 한 한국은행도 추가 인상 카드를 완전히 접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들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과 대출 규제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이미 쌓인 2000조원의 빚에 붙는 이자는 규제와 무관하게 계속 불어난다.

대학생 입장에서도 남 일이 아니다. 학자금대출이나 생활비 마련을 위한 신용대출을 고려하고 있다면, 지금의 금리 상승기가 단순한 뉴스 속 숫자가 아니라 앞으로 갚아야 할 실제 이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매일경제 대학생 서포터즈 18기=전남대 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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