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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취하려고 마시지 않는다… 2030이 바꾼 술자리 풍경

경북대
표근혜 경북대 · 18기 서포터즈
2026.09.22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학가나 회식 자리의 풍경은 떠오르는 공통된 이미지가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초록색 소주 병이 줄지어 있고, “원샷”, “꺾어마시지 마라”라는 문화 속에 누군가는 만취해 귀가하는 모습이 즐비했다.

그러나 지금, 2030세대가 만들어가는 술자리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요즘 대다수의 청년 세대에게 “술 마시러 가자”는 만취하자라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이들은 술을 즐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취하기 위한 음주’를 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 부어라 마셔라 대신 '맛과 분위기'… 달라진 주류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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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의 주류 소비 키워드는 양이 아닌 ‘질’, 알코올 도수가 아닌 ‘경험’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희석식 소주 출고량의 지속적인 감소이다. 지난 4년간 소주 출고량은 2022년 86만 1540㎘에서 2023년 84만 4250㎘, 2024년 81만 5712㎘, 2025년 79만 2912㎘로 감소했다.

또한, 이와 더불어 소주 시장의 트렌드는 ‘도수를 낮추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성장한 저도수 주류 시장과 주 소비층의 선호가 많이 마시고 취하는 것이 아닌, 가볍고 즐겁게 술을 즐기는 문화가 원인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한 잔을 마시더라도 자신의 취향을 탐구할 수 있는 전통주 혹은 위스키 등의 주류를 소비하며, 이제 2030에게 음주는 단순한 행위가 아닌 하나의 ‘문화적 취미’로 자리 잡은 것이다.

● 술을 즐기지 않는 것이 아니라, 통제력을 가진 것

인스타 @누누씨
인스타 @누누씨

왜 이렇게 술을 대하는 2030의 태도가 달라진 걸까. 그 너머에는 청년세대의 삶에 대한 주도권이라는 원동력이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 2030에게 하루는 치열하게 설계된 루틴의 연속이다. 헬스, 러닝, 자격증 공부 등 이른바 ‘갓생’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과도한 음주로 인한 숙취와 무기력은 달갑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여기에 즐겁고 지속 가능한 건강을 추구하는 ‘핼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맞물려 “어차피 마실 거라면 덜 해롭게, 즐거운 선에서”라는 인식이 기본값이 된 것이다. 이러한 삶의 태도가 컨디션 저하를 불러오는 과음 대신, 제로 슈거 주류나 저도수 하이볼, 무알코올 음료를 택하는 이유이다.

결국 이들에게 ‘술’은 단순한 절제라기보단 자신의 취향과 자기관리 모두를 잡을 수 있는 하나의 선택지가 된 셈이다.

이제 술은 일탈의 도구가 아닌, 내 일상과 건강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는 선에서 즐기는 조연일 뿐이다. 균형점을 잡고 스스로를 관리하며, 청년들은 비로소 진짜 ‘온전한 쉼’을 얻고 있다.

[매일경제 대학생 서포터즈 18기=경북대 표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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