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 인생에서 한 번쯤은 겪는 순간 아닌가요?”
누군가에게 취업 준비는 지루하고 부담스러운 과정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정형적인 채용 설명회를 듣고, 수많은 채용 공고와 비슷한 정보 속에서 기업을 비교하는 모습을 먼저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은 단순히 채용 공고를 내고 지원자를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딱딱하게 느껴졌던 채용 과정에 ‘콘텐츠’를 더해 구직자가 기업과 직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접점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채용은 단순히 인재를 선발하는 과정을 넘어, 구직자에게 기업의 매력을 알리고 ‘가고 싶은 회사’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하나의 마케팅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콘텐츠’를 채용에 접목한 CJ그룹이 있다. 숏드라마부터 라이브커머스까지, CJ는 익숙했던 채용 방식에 색다른 콘텐츠를 더하며 ‘가고 싶은 회사’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 드라마를 보다 보니 내게 맞는 직무가 보인다? “어느 날 신입사원에게 7명의 선배가 생겼다”
CJ그룹은 2026년 하반기 채용을 맞아 인터랙티브 숏폼 드라마 <어느 날, 신입사원에게 7명의 선배가 생겼다?!>를 선보였다. 연애 프로그램에 참가한 줄 알았던 취업준비생 ‘성해원’이 CJ그룹 계열사 사수들을 만나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고, 자신에게 맞는 회사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콘텐츠다.
드라마는 CJ의 다양한 계열사와 직무를 각각의 에피소드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성해원이 각기 다른 계열사의 사수들을 만나며 직무를 경험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시청자 역시 각 회사와 직무의 특징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딱딱한 기업·직무 정보를 나열하는 대신 ‘취업준비생의 회사 찾기’라는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낸 것이다.
특히 시청자가 직접 선택하며 이야기를 이어가는 ‘인터랙티브’ 형식도 눈에 띈다. 단순히 영상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해원의 선택에 참여하며 여러 계열사와 직무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I.O.I 출신 임나영을 비롯해 환승연애3 출연자 조휘현, 크리에이터 미미미누·카니 등이 등장하며 콘텐츠의 재미를 더했다.
CJ는 이처럼 기업이 전달하고 싶은 정보를 일방적으로 설명하기보다, 구직자가 자발적으로 ‘보고 싶은 콘텐츠’ 속에 채용 정보를 녹여냈다. 채용 공고를 통해 회사를 알아보는 것에서, 콘텐츠를 즐기며 나에게 맞는 회사를 발견하는 것으로 채용 정보의 전달 방식을 확장한 것이다.
● 채용 설명회도 ‘라이브커머스’처럼?
CJ가 바꾼 것은 채용 홍보 영상만이 아니다.
CJ ENM은 지난 9월 22일 CJ온스타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콘셉트의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다. 상품의 특징을 소개하고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라이브커머스 방식을 채용 설명회에 접목한 것이다.
설명회에서는 회사와 직무 정보를 마치 상품을 소개하듯 속도감 있게 전달하고, 지원자들이 실시간으로 남긴 질문에는 채용 담당자가 직접 답했다. 기존 채용 설명회가 정해진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CJ는 지원자가 궁금한 점을 직접 묻고 답을 얻으며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 콘텐츠’로 설명회의 형태를 바꿨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CJ가 실제 사업에서 쌓아온 역량을 채용 마케팅에도 활용했다는 것이다. 콘텐츠를 만드는 CJ ENM은 앞서 숏드라마를 활용해 채용 정보를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냈고,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운영하는 CJ온스타일은 익숙한 커머스 형식을 채용 설명회에 접목했다.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콘텐츠와 소통 방식을 통해 기업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보여준 셈이다.
결국 지원자는 단순히 채용 정보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CJ가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기업인지까지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채용 설명회를 ‘듣는 자리’에서 직접 질문하고 참여하는 ‘콘텐츠 경험’으로 확장한 것이다.
● 뽑는 것을 넘어 ‘가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채용
지금까지 살펴본 CJ의 채용 마케팅 사례를 관통하는 흐름은 분명하다. 기업이 전달하고 싶은 채용 정보를 단순히 나열하는 대신, 지원자가 실제로 궁금해하고 필요로 하는 정보를 그들이 익숙하게 즐기는 콘텐츠의 방식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이다.
숏드라마를 보며 여러 계열사와 직무를 탐색하고, 라이브커머스에서 궁금한 점을 실시간으로 질문하는 것처럼 지원자는 더 이상 채용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받는 데 그치지 않는다. 콘텐츠를 직접 보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문화와 소통 방식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나와 잘 맞는 회사인지’를 스스로 판단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채용 마케팅은 기업 브랜딩과도 맞닿아 있다. 지원자는 기업이 평가하고 선발하는 대상인 동시에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잠재적 소비자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채용 과정에서 어떤 경험을 제공하느냐는 단순한 인재 확보를 넘어 기업에 대한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브랜드 접점이 될 수 있다.
CJ의 사례는 이제 ‘어떤 채용 정보를 전달할 것인가’만큼이나 ‘지원자가 이를 어떻게 경험하게 할 것인가’가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취업 준비는 여전히 누군가에게 어렵고 부담스러운 과정일 수 있지만, 기업과 지원자가 처음 만나는 방식까지 반드시 딱딱할 필요는 없다.
지원자가 기업을 선택하는 시대, 채용은 지원서를 제출하는 순간보다 먼저 시작된다. ‘우리 회사에 지원하세요’라고 말하기보다 지원자가 먼저 ‘이 회사와 함께하고 싶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 채용 마케팅은 좋은 인재를 ‘뽑는 것’을 넘어 ‘가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가는 또 하나의 브랜딩이 되고 있다.
[매일경제 서포터즈 18기=경북대 권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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