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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에서 금융 플랫폼으로"… 은행들이 외환 서비스에 주목하는 이유

한양대
이선유 한양대 · 18기 서포터즈
2026.09.28

해외여행을 앞두고 은행 앱에서 환전하는 모습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 과거 외화가 해외여행 직전에 환전해 사용하는 돈이었다면, 최근에는 외화통장에 달러를 보관하고 해외 결제에 사용하거나 해외주식 투자까지 연결하는 등 활용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외환 서비스 경쟁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환율 우대나 환전 수수료를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외화의 환전·보관·결제·송금·투자를 하나의 서비스 안에서 연결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 환전에서 '외화 관리'로

<사진=신한카드>
<사진=신한카드>

은행권의 외환 서비스 경쟁은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환전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해외에서 카드 결제나 현금 인출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들이 등장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지도 넓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환 서비스의 범위가 여행을 넘어서는 모습이다.

외화통장을 통해 달러를 보관하고 필요할 때 환전하거나,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하고 남은 외화를 다시 보관하는 등 외화를 일상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일부 서비스는 해외주식 투자 등 다른 금융 활동과도 연결된다.

이는 외화를 단순히 '여행에 필요한 돈'이 아니라 하나의 금융자산으로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과 맞닿아 있다.

● 인터넷은행까지 뛰어든 외환 경쟁

외환 서비스 경쟁에는 시중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달러 중심의 외화 서비스에서 다통화 외화통장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환전뿐 아니라 외화 보관과 송금까지 하나의 계좌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모바일 금융에 익숙한 소비자의 이용 방식과도 관련이 있다. 과거에는 외화를 환전하기 위해 은행을 방문하거나 별도의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환전부터 보관, 결제까지 처리할 수 있다.

외화를 이용하는 과정 자체가 간편해지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이 외환 서비스를 이용하는 순간을 새로운 금융 접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 은행들이 외환 서비스에 주목하는 이유

그렇다면 은행들은 왜 외환 서비스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을까.

핵심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객이 해외여행을 위해 환전을 하면 외화통장이나 외화카드를 함께 이용하게 될 수 있다. 이후 해외송금이나 해외주식 투자 등 다른 금융서비스로 이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외환 서비스는 하나의 독립적인 상품에 그치지 않고 다른 금융서비스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특히 금융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러한 연결은 더욱 쉬워졌다. 은행 앱에서 환전한 뒤 같은 앱에서 외화를 보관하고, 해외 결제와 송금까지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 '환전 수수료'에서 '사용 경험' 경쟁으로

은행들의 경쟁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어느 은행이 더 높은 환율 우대를 제공하는지가 외환 서비스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환전 수수료뿐 아니라 몇 개 통화를 지원하는지, 외화를 얼마나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는지, 해외 결제와 ATM 이용이 편리한지, 다른 금융서비스와 어떻게 연결되는지까지 고려해야 한다.

KB국민은행은 여러 통화를 지원하는 외화 서비스와 해외 결제 기능을 결합하고 있으며, 신한은행도 외화예금과 해외여행 관련 서비스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외환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하나금융 역시 트래블로그를 중심으로 환전과 해외결제뿐 아니라 외화 보관과 투자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은 단순히 '싸게 환전해주는 것'을 넘어 외화를 사용하는 전 과정을 얼마나 편리하게 만들어주는가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 외화는 더 이상 여행만을 위한 돈이 아니다

외환 서비스의 변화를 보면 은행이 외화를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에는 해외여행을 앞두고 필요한 만큼 환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제는 외화를 보관하고, 결제하고, 송금하고, 투자하는 과정이 하나의 금융생활로 연결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은행권의 외환 서비스 경쟁은 단순한 환전 경쟁으로만 보기 어렵다. 고객이 외화를 사용하는 모든 순간을 금융서비스 안으로 연결하려는 경쟁에 가깝다.

앞으로 외환 서비스가 여행을 넘어 일상적인 금융관리 영역으로 얼마나 확장될지 주목된다. 소비자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아지는 만큼, 각 서비스의 환전 가능 통화와 수수료, 이용 한도 등을 꼼꼼히 비교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매일경제 서포터즈 18기=한양대 이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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