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식 대신 적금? 청년들이 다시 '저축'을 찾기 시작한 이유

숙명여대
우민영 숙명여대 · 18기 서포터즈
2026.09.28

"적금 하나쯤은 들어야 하지 않을까?"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사이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월급이나 용돈이 들어오면 주식이나 가상자산부터 찾아보던 분위기와 달리 최근에는 매달 일정 금액을 차곡차곡 모으는 저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심에 올해 출시된 ‘청년미래적금’이 있다.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3일까지 진행된 첫 가입 신청에는 무려 234만3000명이 몰렸다. 가입 요건 심사를 통과한 사람은 154만7000명, 이 가운데 실제로 계좌를 개설한 최종 가입자는 138만5000명에 달했다. 청년미래적금이 단순한 정책금융 상품 하나를 넘어 청년들의 자산 형성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가 된 이유다.

● 138만 명이 선택한 '3년짜리 저축'

청년미래적금은 매월 최대 5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하고 3년 뒤 목돈을 마련하는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납입액에 따라 정부 기여금이 매칭되고 이자소득세가 면제된다. 일반형의 정부 기여금 매칭비율은 6%, 우대형은 12%이며, 취급기관별 금리는 최고 연 7~8% 수준으로 공시됐다.

월 50만원을 3년 동안 빠짐없이 넣는다고 가정하면 납입 원금만 1800만원이다. 여기에 정부 기여금과 이자, 비과세 혜택이 더해지는 구조다. 결국 이 상품의 핵심은 단순히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데 있다기보다 3년이라는 기간 동안 정해진 금액을 꾸준히 쌓도록 설계됐다는 데 있다.

청년미래적금이란? <교보생명>
청년미래적금이란? <교보생명>

1차 가입자를 연령별로 보면 25~29세가 37.8%로 가장 많았고, 30~34세가 36.8%로 뒤를 이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주거·이직·결혼 등 중장기적인 자금 계획을 고민하는 연령대가 큰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

● 왜 청년미래적금에 몰렸을까

그렇다면 청년들은 정말 주식이나 가상자산 대신 적금을 선택한 걸까. 현재 확인되는 통계만으로는 그렇게 말하기 어렵다. 오히려 최근 조사에서는 2030세대의 주식·가상자산 투자도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런데도 청년미래적금에 138만5000명이 가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청년미래적금의 인기는 단순히 '금리가 높아서'라는 말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아쉽다.

취업 준비, 높은 생활비, 주거비 등 미래를 계획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어쩌면 거창한 투자 성공보다 내가 모은 돈에 조금 더 보탬을 받을 수 있는 확실한 기회일지도 모른다. 또한, 상품 자체가 청년의 자산 형성에 필요한 혜택을 한데 묶었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부 기여금이다. 일반형은 납입액의 6%, 우대형은 12%를 정부가 추가로 지원한다. 여기에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까지 적용된다. 월 50만원을 납입할 경우 단순히 은행 금리만으로 수익을 얻는 구조가 아니라 납입액에 정부 기여금이 추가되는 방식이다.

가입 기간이 3년이라는 점도 기존 청년 자산 형성 상품과 비교해 눈여겨볼 부분이다. 청년미래적금의 최대 월 납입액은 50만원, 가입기간은 3년으로 최대 납입원금은 1800만원이다. 반면 기존 청년도약계좌는 월 최대 70만원을 5년 동안 납입하는 구조였다. 금융위가 제시한 비교표에서도 청년미래적금은 기간을 줄이는 대신 정부 기여금과 세제혜택을 결합한 상품이라는 차이가 나타난다.

결국 청년미래적금의 높은 가입 수요는 청년층의 투자 선호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기보다 목돈 마련이라는 목표에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결합한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컸던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주식이냐 적금이냐'의 단순한 선택보다는 투자와 저축이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면서 청년들의 자산관리 안에서 함께 존재하고 있다고 보는 편에 가깝다.

● 10월 2차 모집, 이번에는 어떻게 신청할까?

1차 모집을 놓친 청년에게는 10월 7일부터 시작되는 2차 모집이 열린다. 신청 기간은 10월 7일부터 16일까지다. 10월 7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홀수인 사람, 8일에는 짝수인 사람이 신청할 수 있고,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는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청년미래적금 2차 모집의 가입연령과 신청기간 <금융위원회>
청년미래적금 2차 모집의 가입연령과 신청기간 <금융위원회>

가입 대상은 기본적으로 만 19~34세 청년이다. 이번 2차 모집에서는 계좌개설 기간을 기준으로 1991년 11월 17일생부터 2007년 11월 27일생까지가 해당하며, 병역을 이행한 경우 그 기간을 최대 6년까지 연령 계산에서 제외한다. 가입기간 중 34세를 넘더라도 이미 가입한 계좌는 유지할 수 있다.

소득요건도 확인해야 한다. 총급여 7500만원 이하 또는 연매출 3억원 이하 소상공인이면서 가구 중위소득 200% 이하인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소득 심사는 2025년 소득을 기준으로 진행된다. 우대형은 중소기업 재직자·신규 취업자·소상공인 가운데 별도의 소득·재직 요건을 충족한 경우 적용된다.

신청했다고 바로 계좌가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10월 19일부터 11월 13일까지 소득 및 우대형 자격심사가 진행되고, 심사 결과는 신청자에게 개별 안내된다. 심사를 통과한 사람은 11월 16일부터 27일까지 취급기관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납입을 시작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1차 모집 과정에서 확인된 불편을 반영해 중소기업 재직 여부 확인을 강화하고, 심사 결과를 사전에 안내하는 등 절차별 지원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청년도약계좌 가입자라면 '갈아타기'도 가능

이번 2차 모집에서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청년도약계좌에서 청년미래적금으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가 추가된다는 점이다. 두 상품을 동시에 유지하는 방식은 아니며 청년미래적금 가입 신청과 심사를 먼저 완료한 뒤 계좌를 개설하고, 이후 청년도약계좌의 특별중도해지를 신청하는 순서다. 금융위원회는 이 경우 기존 청년도약계좌의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청년도약계좌에서 청년미래적금으로 갈아타는 절차 <금융위원회>
청년도약계좌에서 청년미래적금으로 갈아타는 절차 <금융위원회>

● 2027년에는 더 달라질까? 아직은 '예산안' 단계

여기서 한 가지 더 살펴볼 부분이 있다. 정부는 2027년 청년미래적금 개편안을 담은 정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핵심은 가입 대상을 '모든 청년'으로 확대하고, 우대형 정부 기여금 매칭비율을 기존 12%에서 15%로 높이는 것이다. 여기에 지방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에게는 우대형 기여금 매칭비율을 25%까지 높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2027년 청년미래적금 개편 예산안 <금융위원회 카드뉴스>
2027년 청년미래적금 개편 예산안 <금융위원회 카드뉴스>

다만 이 내용은 현재 확정된 제도가 아니다. 2027년 정부 예산안이 국회 심의를 거쳐 확정돼야 실제 제도 변화로 이어진다. 금융위원회는 예산안이 확정될 경우 가입 대상 확대는 2027년 3차 모집부터 적용하고, 기존 청년미래적금 가입자에게도 상향된 우대형 기여금을 소급해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2차 모집을 앞둔 시점에서는 '내년에 15%가 확정된다'고 받아들이기보다 '15% 상향안이 정부 예산안에 담겨 국회에 제출된 상태'라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실제 적용 여부와 세부 가입요건은 국회 심의와 관련 제도 정비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결국 중요한 것은 '주식이냐 적금이냐'가 아니다

청년미래적금의 138만5000명 가입은 청년들이 모두 투자에서 저축으로 돌아섰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일정 기간 동안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저축상품에 상당한 가입 수요가 있었다는 점은 보여준다.

주식과 적금은 서로 다른 목적과 위험을 가진 금융수단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금흐름과 목표, 감당할 수 있는 위험에 맞춰 금융상품의 역할을 나누는 일이다. 10월 2차 모집을 앞두고 있다면 가입자격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매월 얼마까지 납입할 수 있는지와 3년 동안 자금을 묶어둘 수 있는지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10월, 다시 시작되는 청년미래적금 2차 모집에는 또 몇 명의 청년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첫 번째 저축을 시작하게 될 지 주목된다.

[매일경제 서포터즈 18기=숙명여대 우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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