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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AI 상사의 승진… 우리는 인공지능 상사를 받아드릴 수 있는가?

부산대
서다빈 전남대 · 18기 서포터즈
2026.09.13

● 챗봇에서 ‘평가자’로… AI의 신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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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AI는 오타를 고쳐주거나 자료를 요약해 주는 단순한 '서조(보조)' 역할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산업 현장에서 AI가 맡는 역할의 범위는 가파르게 확장되고 있다. 단순 업무 보조를 넘어, 한 부서의 사원을 데이터를 통해 직접 평가하고 승진과 보상, 나아가 해고 여부까지 결정하는 이른바 ’AI 상사‘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 AI 상사 도입이 가져온 극단적 양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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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거대 유통 기업 아마존은 ‘알고리즘을 통한 물류센터 관리 및 자동 해고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현장에서 AI가 사원별 목표 생산 수치를 실시간으로 계산하고, 기준치를 채우지 못하거나 이동 시간이 길어지면 인간 관리자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경고문과 해고 승인서를 발송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물류 현장뿐만 아니라, 최근 해외 주요 IT 기업과 금융권에서도 직원들의 이메일 반응 속도나 업무 툴 접속 데이터를 분석해 인사 평가 자료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실제 AI 상사를 도입한 아마존은 극단적인 양면성을 드러냈다. 시스템 도입 이후 물류 처리 속도와 효율성은 비약적으로 증가했지만, 수치로 조여오는 압박을 견디지 못한 직원의 연간 이탈률은 무려 150%에 달했다. 직원이 입사 후 1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싹 교체된 셈이다.

이 사례의 결과는 기술이 인간이 가진 피로도나 심리적 압박, 정성적인 노동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수치로만 판단했을 때, 어떤 폐해가 발생하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AI 상사의 전면 도입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 AI 상사의 시대, 역설적으로 필연적인 ‘인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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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상사의 등장을 무조건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기업의 가장 근본적인 목표인 매출 극대화와 생산성 향상을 눈앞에 가져다주는 기술의 유혹은 그 무엇보다 달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이 인간 위에서 지시하고 명령하는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

기술에 있어 최종적인 판단과 공감을 수행하는 주체는 여전히 인간이어야 하며, AI는 이를 돕는 데이터 기반의 보조자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 즉, ‘보조적인 지원 도구’로서의 역할을 AI에게 부여하되, 최종적 의사결정권과 인사권은 인간 관리자가 쥐어야 한다는 뜻이다.

AI가 상사로 승진하는 기술 만능주의 시대일수록,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숫자와 데이터만으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가장 인간다운 공감과 리더십'이다. 기술과 인간이 적절히 어우러져 공존할 때, 비로소 현시대의 진정한 발전과 지속 가능한 노동 환경이 찾아올 것이다.

[매일경제 대학생 서포터즈 18기=전남대학교 서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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