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났던 청년이 돌아온다"…고금리·고물가 속 '역이민' 흐름 확산
▲ 역이민 흐름
해외로 나갔던 인력, 다시 한국으로…달라진 경제 환경이 만든 이동
최근 해외 취업과 이민을 선택했던 한국 청년층과 전문 인력의 이동 흐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더 높은 임금과 다양한 기회를 찾아 해외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로로 인식되었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이러한 흐름이 점차 유동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고금리와 물가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거시경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해외 체류의 경제적 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의 「재외동포현황」에 따르면 전 세계 재외국민은 약 700만 명 규모로 집계되며, 이는 장기간 유지되고 있는 수치다. 다만 최근에는 일부 국가에서 체류 증가세가 둔화되는 흐름이 관측되며, 인재 이동이 단순한 유출이 아닌 변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고금리·환율 변수 확대…해외 근로 환경의 불확실성 증가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는 인재 이동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주요국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가 개인의 경제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특히 환율 변동은 해외 소득의 실질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인 경제 계획 수립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해외 근로의 안정성을 낮추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내 환경을 다시 고려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에는 해외 체류가 장기적인 커리어 전략으로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경제 상황에 따라 이동을 반복하는 '선택적 이동' 형태가 강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요 도시 생활비 지수 비교 (뉴욕=100 기준)
| 도시 | 생활비 지수 (뉴욕=100) |
|---|---|
| 뉴욕 | 100 |
| 토론토 | 약 75~80 |
| 서울 | 약 60 |
출처: Numbeo 생활비 지수
Numbeo의 생활비 지수에 따르면 뉴욕을 기준(100)으로 할 때 서울은 약 60 수준, 토론토는 약 75~80 수준으로 나타난다. 이는 주요 선진국 도시 대비 서울의 상대적인 물가 수준이 낮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해외 체류 시 부담해야 하는 비용 구조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동일한 소득을 기준으로 할 경우, 생활비 차이는 체감 가능한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장기 체류를 고려하는 개인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 국내 노동시장 변화
국내 노동시장 변화…경력직 중심 수요 확대와 연결
국내 노동시장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변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즉시 활용 가능한 경력직 인재에 대한 수요를 확대하고 있으며, 해외 경험을 보유한 인력에 대한 평가도 과거보다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특히 IT, 반도체, 콘텐츠 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에서는 글로벌 경험을 가진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해외에서 경험을 쌓은 인력이 국내로 다시 유입되는 구조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단순한 귀국을 넘어 노동시장 내 재배치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브레인 드레인'에서 '순환 이동'으로…인재 이동 구조 변화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귀국 현상을 넘어, 인재 이동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해외로 나간 인력이 돌아오지 않는 '브레인 드레인(Brain Drain)'이 주요 문제로 지적되었다면, 최근에는 해외 진출과 귀국이 반복되는 '순환 이동' 형태로 변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서는 인재 이동이 일방적인 유출이 아닌 'brain circulation(인재 순환)'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는 글로벌 인재 시장이 단일 국가에 고정되지 않고, 경제 환경과 기회에 따라 유동적으로 이동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시적 현상인가, 구조적 전환인가…정책 대응 필요성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적인 구조 변화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변화할 경우 인재 이동 방향 역시 다시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한 인재의 귀환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경쟁력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다. 안정적인 일자리와 공정한 보상 체계, 예측 가능한 경제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인재 이동은 외부 변수에 의해 지속적으로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인재의 '정착'을 유도할 수 있는 구조적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일경제 대학생 서포터즈 17기=이화여대 이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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